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전남 22개 시장‧군수 중 7석을 무소속 후보에게 내주면서 그동안 누려왔던 ‘호남 맹주’로서의 지위가 무참히 무너졌다.
특히 이 중 4명은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박홍률 목포시장후보와 노관규 순천시장 후보, 김산 무안군수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꺾었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고도 자격을 박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선 강진원 후보도 강진군수에 당선되는 등 뼈아픈 상처를 남겼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지역에서는 대선 패배 후 공언했던 ‘쇄신’과 ‘변화’가 실종된 일방통행식 공천이 부른 ‘공천 참사’라고 평가했다.
경선 보이콧과 무효, 재경선, 공천 취소, 불복 등 경선 과정에서 끊이지 않았던 잡음이 민주당에 대한 더 이상의 기대를 앗아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제대로 평가된 인물을 공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거나, 그와 같은 결과를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졌던 목포시의 경우 종전과 같은 권리당원 투표로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가 의문시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6‧1지방선거 당시 당원명부가 유출되면서 더 이상 ‘정당’한 방식으로 인정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명부 유출로 자료를 오염시킨 당사자가 김원이 의원의 보좌관이다 보니, 김 의원은 더더욱 결과의 ‘정당성’을 인정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전략공천을 주장하지만, 8000명에 달하는 당원명부 유출, 민주당 안방에서의 지방선거 패배, 성폭행 피해 직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 등 지난해 벌어졌던 각종 사건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김 의원에게 ‘좋은 대안’일지는 의문이다.
결국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염된 자료를 버리고 100% 시민 여론조사를 적용했던 것처럼 내년 총선 역시, 100% 시민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이나 그에 상응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다만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을 통한 공정성 담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라는 한 인사는 “작년 목포시장 선거에서 100% 시민여론조사로 선출된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참패를 당했다”며, 승리를 위한 방법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목포시장 후보 경선은 과정이 정당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유력 주자이던 박홍률 예비후보가 성추행 사건으로 고소되자 10일만에 전격 제명 처리하고, 경찰의 무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선에서 배제시키면서 불공정 시비를 자초했다.
반면 유출된 당원명부를 건네받은 인물이 김종식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로 확인됐음에도 누구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무책임하고 불공정한 경선’이라는 오명과 함께, 유권자들로부터 버림받는 결과를 얻게 된 것이라는게 대부분의 평가였다.
“민주당이면 된다”가 아니라 “민주당도 제대로 해야 된다”는 공식이 호남에서 굳혀지고 있다는 것을 외면한다면 내년 총선 결과도 크게 나아지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으로 목포에서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인물은 현 김원이 의원과 김명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부의장, 문용진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배종호 세한대교수, 신재중 전 청와대 관저비서실 행정관, 이윤석 전 의원,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 등이다.
또 국민의힘 윤선웅 당협위원장과 정의당 윤소하 전 의원, 진보당 최국진 목포시위원회 공동위원장이 활동 중이며, 무소속 손혜원 전 의원의 출마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