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지배구조 정해진 답 없다” [일문일답]

윤종규 KB금융 회장 “지배구조 정해진 답 없다” [일문일답]

윤종규 25일 CEO 기자 간담회 개최
9년 간의 소회와 금융산업 나갈 방향 밝혀

기사승인 2023-09-25 17:09:35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열린 'KB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5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정해진 답은 없다”고 밝혔다. 개별 회사별로 특성을 반영해 자체적인 지배구조를 획립해야한다는 발언이다.

윤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지난 9년간의 임기에 대한 소회와 함께 국내 금융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배구조를 정답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고 획일화하려는 것으로 아는데 획일적인 답이 있다면 모든 회사가 통일된 구조를 보였을 것”이라며 “지배구조는 각 기업의 특성 등을 반영해 체질에 맞는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KB의 지배구조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자란 부분은 반성하고 발전해 나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종규 회장의 일문일답이다.

Q: 금융당국이 지주회장의 연임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A: S&P 평균 CEO 임기가 10년이다. 미국도 행동자본주의가 강화되면서 CEO가 잘못하면 내보내고 싶은 경향이 강해지는 것 같다. 그런데 한국의 금융회사가 글로벌 플레이가 되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 3년 또는 6년 마다 CEO가 교체되면 가능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CEO의 재임기간이 회사별로 차별화되는 것이 옮은 방향이 아닌가 생각된다. 

Q: 참호 구축을 통해 지주 회장 선임이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A: 참호이야기 할 때 지배구조가 무엇인가 생각한다. 지배구조에서 강조되는 것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해 주주, 고객, 직원들의 이해관계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만족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지배구조의 목적을 고려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잘 투영하는 이사회가 만들어 져야 한다. 이사회는 3가지, 독립성, 전문성,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KB는 안간힘을 써서 독립성 전문성 다양성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이사선임도 써치펌을 통해 150명 가까이 후보 풀을 관리하고 그 안에서 전문 분야를 나누어 필요한 사외이사를 추천 받는다. 사외이사 추천은 추천자문단을 만들어 5~10배수 뽑고, 추천된 인물을 대상으로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추천위에서 추천하는 절차를 거친다. CEO가 절대적인 영향력 행사가능한지 모르겠다. 

Q: 횡령 등으로 금융회사에서 대한 고객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A: 부끄러운 일이다. KB도 조사가 끝나봐야 알지만 증권대행부에서 내부정보로 투자해 100억 가까운 이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 한분 한분이 정직하고 신뢰가 있어야 한다. 고객이 본인의 소중한 재산을 맡기는 것은 KB가 정직하다고 신뢰가 있다고 믿어서다. 고객의 돈을 내 돈과 같이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것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내부통제 개선해 나가면서 직원의 윤리의식 교육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Q: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이 판은 짜놓고 진행됐다는 시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A: 시각에 따라서는 여러 시각이 있을 수 있는데. 후보자의 선임 과정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최선의 판단이라고 기대하고 5명, 3명으로 압축되면 1~2명에게 쏠리게 된다. 그 사람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통해 압축되는 것이 중요하다. 압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평가 부분이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 객관성 투명성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고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Q: 4연임 포기 결심 원인은

A: 3연임 할 때부터 결정하고 있었다. 진퇴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다. 진퇴는 미리 결정해두고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맞다. 그때 가서 결정하려면 흔들리게 되어있다. 일관되게 3연임하면서 마음이 굳어있었다. 

Q: 양종희 내정자, 은행장 경험 없는데 경영에 지장 없나

A: 나도 은행장 경험이 없다. 취임할 당시 없었다. 취임 전에 외환은행 6년, 은행에 CFO 3년, 지주에 3년 있었지만 양종희 내정자는 20년 있었다, 나보다 은행경험이 풍부하다. 모든 부분을 경험하고 직접 관여해 앞으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은행 부분도 취임할 때 뒷받침해줄 분이 없어 같이 정상화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이재근 행장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입장이 더 편할 것으로 생각한다. 양종희 내정자는 KB손보를 직접 경영하면서 많은 M&A를 진행해 본 만큼 은행과 비은행을 잘 조정할 실력을 가지고 있다.

Q: 은행의 투자부분 사업 확장이 필요하지 않나 

A: 리먼쇼크 이후 JP모건의 커머셜 뱅크 비중이 굉장히 높아졌다. 리테일 뱅크, 개인금융 쪽에서 단단한 뒷받침이 있어야 위기가 왔을 때 흔들림이 적다. 한국도 그런 부분에서 개인에 강한, 리테일에 강한 부분을 약화시킬 필요가 없다. 미국도 리테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은행의 자본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업의 칸막이를 과감하게 허물 필요가 있다. 핵심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

Q: 이자 장사 지적에 대한 견해를 묻고 싶다.

A: 이자 장사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은행업이 본질은 예금과 대출을 통해 자원 배분을 하는 기능이다. 대신에 중간에 마진을 가진다. 예대 업무가 금융업에서 중요한 불변의 축이다. 이자 장사를 한다는 부분에서 본질에 변함은 없는데 돌아볼 부분은 온 국민이 힘들다는 것. 가계부채가 커지면서 부채에 대한 부담이 높다, 금리가 올라가 부담이 높아졌다. 이는 은행에 대한 책임으로 돌아오고 있다. 다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비중을 보면 국내 수수료 수익의 기반이 너무 취약하다. 과거 연구소 보고를 보면 계좌유지 수수료만 도입해도 비이자수익이 10%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종이 통장 발급 수수료도 없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는 복수 고객이 늘고 관리비가 높아지는 단점을 불러온다. 이는 정책당국에서 생각할 부분이다. 다만 앞으로 대출 수요가 줄게 되면 예금을 받아 대출을 운영하지 못할 수 있다. 이에 해외에 대출해주거나 아예 투자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투자를 할 때 좋은 투자처를 소개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Q: 향후 거취는 

A: 아직 정하지 못했다, 임기 2개월 남아있는 만큼 더 고민해 보겠다. 

Q: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에게 당부할 말은 

A: 양 내정자가 잘할 것이다, 이사회가 양 내정자를 선임한 것은 소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한 단계 도약하는 KB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양 내정자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경영이라는 것이 계주경기와 똑같다. 그때 끝나면 좋겠는데 끝이 없는 경기이다. 내가 인수받을 때 생각하면 불의에 사고로 넘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황일 수 있다. 그래도 열심히 달려서 바통 터치를 하는데 양 내정자가 앞으로 더 속도를 내서 달려 나가 줬으면 좋겠다.

Q: 관치나 당국의 규제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나

A: 금융산업은 원래가 규제산업이다, 예금보호를 해주기 때문에 금융회사에 책무가 있다. 예금보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본의 건정성과 수익성을 적절히 확보해야 한다. 규제의 핵심은 거시 규제에 있다. 규제는 금융시장 안정 및 금융시장 발전, 소비자 보호에 집중해야 한다. 정부의 LTV 규제 등은 가계부채 관리에 있어 필요한 규제로 보인다. 금융산업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 거시 규제 측면이 중요하다. 다만 디지털과 금융산업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의 결정권을 존중하면서 동일행위에 대해서는 동일규제 방향으로 가야한다.

Q: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견해는  

A: 사회적 책임에 대해 논의들이 활발하다. 금융회사의 가장 큰 책임은 예금보호를 받기 때문에 경제위기 어려움이 왔을 때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물의 위기가 금융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방파제 역할을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본다, 그 역할을 다했을 때 국민에게 주는 안도감이 크다고 본다, 여기에 부가해 다양성, 평등, 포용성 등의 책임이 있는데 장애인이나 다문화 분야에서는 KB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Q: 앞으로 비은행 비중이 더 커지나 

A: 황금 비율은 없다. 취임할 때 제시한 6:4 비율은 은행이 본래의 체력을 회복하고 낼 수 있는 것을 충분히 낼 때 의미 있지 은행이 제역할을 못해서 내는 6:4는 의미가 없다. 은행과 비은행이 양날개로 제역할을 하면서 6:4 가면 좋고, 장기적으로는 비은행 비중이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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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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