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흰 우유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유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다음 달 1일 흰 우유 제품인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인상한다. 유제품 출고가도 평균 7% 올린다. 이에 따라 할인마트에서 맛있는우유GT 가격은 2800원대에서 2900원대로 오른다.
매일유업도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제품에 한해 가격을 올린다. 매일유업의 흰우유 제품 가격은 900㎖ 기준 2900원대 후반이 될 전망이다. 두 회사의 인상된 가격은 다음달 1일부터 순차 적용된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에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다음 달에 흰 우유 제품인 ‘나100%우유’(1L)의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 3%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형마트에서 나100%우유 1ℓ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2980원이 된다.
유업계의 우유 가격 인상은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낙농진흥회는 다음 달부터 흰 우유와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기본가격을 1L당 1084으로 88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가공 유제품에 사용되는 원유 가격도 887원으로 87원 올린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비교적 저렴한 멸균 우유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멸균우유는 고온에서 고압으로 살균해 실온에서 자랄 수 있는 모든 미생물을 제거한 제품이다. 특히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약 10개월에 달해 수입도 가능하다. 폴란드산 멸균 우유는 1L 당 1750원으로 국산 우유보다 1000원 이상 저렴한 편이다.
소비자들의 멸균 우유 선호는 대형마트 매출에서 입증되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의 9월 수입산 멸균 우유 판매량은 전월 대비 최대 10배가량 급증했다.
한편 낙농업계는 사료 가격 상승에 원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당초 원유 1L 당 104원 인상을 주장했지만 물사 상승 우려에 1L 당 88원을 받아들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