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7경기 남기고…수원, 제주 감독 교체 승부수 [K리그]

시즌 종료 7경기 남기고…수원, 제주 감독 교체 승부수 [K리그]

최하위 수원, 김병수 감독 경질 후 플레잉 코치였던 염기훈 감독 대행 맡아
제주는 남기일 감독 사퇴…수석코치던 정조국이 감독 대행으로

기사승인 2023-09-26 16:46:24
수원 삼성의 감독 대행을 맡게 된 염기훈 플레잉코치. 프로축구연맹

하위권에 위치한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시즌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감독 교체를 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수원은 26일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감독 대행체제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수원은 두 차례 감독을 교체했다. 수원은 지난 4월 개막 후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고 김병수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하지만 김 감독도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4승 5무 11패로 수원의 반등을 이끌지 못했다.

수원은 26일 기준 5승 7무 19패로 12개 팀 중 12위다. 11위 강원FC(승점 25)에는 승점 3점 뒤져 있다.

수원의 선택은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수원의 ‘리빙 레전드’다. 2010년 수원으로 이적한 염기훈은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13년간 수원에서만 뛰었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332경기를 뛰며 49골 87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은퇴를 철회하고 플레잉코치로 3경기를 뛴 바 있다. 시즌 중에는 P급 라이선스 교육을 이수해 벤치에 앉는 데 이상은 없다.

감독 대행을 맡게 된 염기훈은 지난 26일 선수단 미팅을 진행하고, 첫 훈련에 돌입했다. 또한 주장 김보경, 부주장 고승범, 불투이스, 이종성 등 주장단을 교체했고, 코칭 스태프와 지원 스태프의 역할을 조정하는 등 팀분위기 일신에 나섰다.

염기훈은 구단은을 통해 “오랫동안 수원과 함께 하면서 무엇을 해야 팀이 좋아질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는 만큼 강등 탈출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선수들에게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다 함께 서로를 도와서 단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가자’고 주문했다. 지난 일은 잊고 오늘부터 앞으로 달리는 일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주의 감독 대행을 맡게 된 정조국 수석코치. 제주 유나이티드 구단

같은 날 제주도 남기일 감독이 사퇴하고 수석코치였던 정조국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알렸다.

제주의 16대 감독으로 부임한 남 감독은 2020시즌 K리그2(2부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승격한 2021시즌과 2022년에는 모두 파이널A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5월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던 제주는 6월 이후 16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추락했다. 특히 지난 23일 제주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대 3으로 패해 파이널A 진출이 좌절됐다. 26일 기준 9승 8무 14패(승점 35점)로 9위에 머물러 있다.

결국 남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제주 구단은 잔여 시즌을 소화할 인물로 정조국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제주 구단은 “정 감독대행은 제주에서의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 생활 동안 선수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기존 코치진과의 협업을 극대화할 수 있어 침체된 분위기를 빠르게 쇄신하는 적임자로 기대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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