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후 라켓 부수고 악수 거부한 권순우, 자필 사과문 올려 [아시안게임]

탈락 후 라켓 부수고 악수 거부한 권순우, 자필 사과문 올려 [아시안게임]

항저우AG 단식 2회전서 태국 선수에 패배
경기 후 라켓 부수고 악수 거부해 논란

기사승인 2023-09-26 17:10:00
경기가 끝나고 라켓을 땅바닥에 치는 권순우. 경기 화면 캡쳐

경기에서 패배 후 라켓을 땅바닥에 내려치고 상대편의 악수를 거부해 비매너 논란에 휩싸인 테니스 스타 권순우(당진시청)가 자필 편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권순우는 26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자필로 쓴 편지를 공개하며 고개를 숙였다. 해당 사과문은 권순우의 SNS에도 올라있다.

권순우는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636위인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게 세트 스코어 1대 2(3-6 7-5 4-6)로 패배해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4번 시드를 받은 권순우는 하위 시드인 키시디트 삼레즈를 상대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2월 당한 어깨 부상 이후 폼이 오르지 않은 탓인지 삼레즈의 경기 운영을 당해내지 못하고 결국 패배했다.

세계 랭킹 112위였던 권순우는 자신보다 랭킹이 500단계나 낮은 상대에게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 탓인지 라켓을 여섯 차례나 코트에 내리치며 화를 표출했다. 카시디트 삼레즈가 다가와 인사를 건넸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짐 정리만 했다.

테니스 선수가 라켓을 부러트리는 일은 자주 있지만, 삼레즈의 악수 제의까지 거부한 것은 선을 넘은 행동이라는 지적이 따랐다. 외신에서도 권순우의 비매너 행동이 보도되는 등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결국 권순우는 자필 편지를 통해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가 종료된 뒤 국가대표 선수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시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가하겠다. 다시 한번 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삼레즈와 악수하는 권순우(왼쪽에서 4번재). 태국테니스협회 SNS

태국테니스협회도 공식 SNS 계정에 “이날 오전 경기 일정에 앞서 한국 대표팀이 태국 대표팀을 직접 찾아와 태국 선수들과 코치진에 사과했다”라며 “권순우와 카시디트 삼레즈는 악수를 나누며 그들의 우정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단식에서 탈락한 권순우는홍성찬(세종시청)과 조를 이뤄 출전하는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