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의장 해임안 가결…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

美 하원 의장 해임안 가결…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

기사승인 2023-10-04 06:35:55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EPA. 연합뉴스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3일(현지시간) 가결됐다. 미 하원의장 임기 도중 해임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로이터·AP·CNN 등에 따르면 이날 하원은 전체 회의를 열고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표결 결과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하원의원 해임 결의안을 채택했다.

표결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 210명 전원 해임에 찬성했고, 공화당에서도 해임안을 발의한 맷 게이츠 의원을 비롯한 강경파 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매카시 의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9개월 만에 의장직을 상실했다. 패트릭 맥헨리 의원이 하원 의장 대리 역할을 수행한다. 다만 그는 하원을 휴회하거나 의장 후보를 인정하는 행정적인 역할만 할 수 있다. 새로운 하원 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미 하원은 법안을 처리할 수 없게 됐다.

미국 의회는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1일 이전 연방정부 예산안 처리를 놓고 교착 상태를 이어왔다. 공화당 강경파가 예산 삭감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셧다운 위기가 코앞까지 닥쳤다. 지난달 30일 매카시 의장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제외한 45일짜리 임시 예산안 처리에 나서며 일단 셧다운 상황은 모면했다. 그러나 같은 당 강경파 의원들이 이에 불만을 표출하며 해임결의안을 추진했고, 매카시 의장은 미 의회 역사상 최단기간 하원 의장직을 수행한 불명예 기록을 안게 됐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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