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와일드카드 시리즈 로스터에서 탈락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4일(한국시간) ‘2023 MLB’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3전 2선승제)에 나설 26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토론토는 이날부터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타켓 필드에서 와일드카드 경기를 치른다.
발표한 엔트리에 류현진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8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복귀했다. 복귀 후 11경기에 나서 52.0이닝 동안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수술 전과 비교해 구속이 다소 떨어졌지만, 컨트롤은 여전히 정교했고, 신무기인 슬로우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하지만 이닝 소화력이 예전만 못했다. 복귀 후 11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를 기록한 건 단 한 번 뿐이었다. 구속도 다소 느려지다 보니 제구가 조금이라도 빗나가는 순간 홈런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9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9이닝 당 피홈런 비율은 1.6으로 전성기 시절에 비해 확연히 늘었다.
토론토가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기쿠치 유세이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가지고 있었기에,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포함될 확률이 높아 보였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시즌 최종전이 끝나고 보직 변경 가능성에 대해 “선수가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해야 하는 것"이라며 "어느 위치, 어느 상황이든 던지라고 하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론토의 선택은 명단 제외였다. 막판 3경기에서의 부진이 명단 제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토론토는 이날 미네소타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혹여 토론토가 남은 경기에서 미네소타와의 와일드시리즈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토론토의 올 시즌 여정은 마무리된다.
또 류현진과 토론토가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동행은 마무리된다. 지난 2019년 겨울에 맺은 류현진과 토론토의 4년 계약이 올해로 종료된다. 류현진의 거취를 두고 벌써부터 많은 루머가 생성 중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