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태조어진 봉안의례’ 5년 만에 다시 본다

전주서 ‘태조어진 봉안의례’ 5년 만에 다시 본다

오는 7일 시청앞 노송광장~풍남문사거리~경기전 구간 태조어진 봉안의례 재현

기사승인 2023-10-05 11:27:56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 봉안 행렬이 5년 만에 조선왕조의 본향인 전북 전주에서 재현된다.

전주시는 오는 7일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풍남문사거리를 지나 경기전까지 조선왕조 태조어진 봉안의례 재현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태조어진 봉안의례는 숙종 14년(1688년)에 태조어진을 새로 모사하기 위해 경기전 태조어진을 서울로 옮겼다가 다시 전주로 모셔와 봉안했던 의례를 재현한 의례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전주에서 다시 열리게 됐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한 시조로 특별한 예우를 받아 조선왕조 초기부터 따로 태조진전(太祖眞殿)이 설치돼 어진을 봉안했다. 어진은 왕의 초상화라는 의미를 넘어 국왕과 같은 존재이기에 그만큼 봉안의례는 중요한 왕실행로 장중한 의례가 뒤따랐다. 지난 2012년 국보로 승격된 전주 경기전 태조어진은 현재 어진박물관에 온전하게 현존하는 유일본으로, 전주가 조선왕조의 본향 전주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봉안의례는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행렬의 출발을 알리는 진발의식을 시작으로 문화광장로와 팔달로, 풍남문사거리를 지나는 봉안행렬, 경기전 정문에서의 이안행사, 경기전 정전에서의 봉안고유제 등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봉안의례는 이날 오후 2시 시청 앞 노송광장을 주정소(晝停所·왕이 행차 중에 멈추어 쉬는 곳)로 정하고 행렬의 출발을 알리는 진발의식(進發儀式·출발을 알리는 의식)을 시작으로 경기전까지 1.5㎞ 구간에서 봉안 행렬이 이어진다. 

행렬 중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포토타임도 진행된다. 풍남문사거리에서는 10분간 시민과 관광객이 행렬 일행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고, 경기전 정문에서도 5분 정도의 포토타임이 주어진다.

어진이 경기전 정전에 모셔지면 태조어진 봉안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태조어진 봉안을 잘 마쳤음을 알리는 제례가 (사)경기전제례보존회 주관으로 진행되고, 고유제가 끝나면 행사는 막을 내린다.

시는 어진 봉안 행렬이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팔달로를 지나 경기전까지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해당 시간대에 문화광장로와 팔달로, 충경로, 전라감영로 등의 교통을 통제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5시까지 주정소가 마련되는 시청 인근 노송광장로와 문화광장로가 통제되며,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팔달로와 충경로, 전라감영로가 통제될 예정이다. 해당 구간을 지나는 버스도 우회한다.

봉안 행렬단은 본 행사에 앞서 전날인 6일 오후 7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전주페스타 2023’ 개막식에도 참여해 전주를 대표하는 역사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5년 만에 재현되는 태조어진 봉안행렬로 팔달로와 충경로 일원의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과 관광객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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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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