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KB금융지주만 홀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KB금융은 탄탄한 수익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순이자마진(NIM) 관리를 통해 성장세를 지켜낼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임기가 종료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를 통해 KB의 리딩금융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는 1조3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조2713억원) 대비 7.70% 증가한 수치다. 반면 KB금융을 제외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최대 20%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먼저 신한금융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2326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1조5946억원) 대비 22.70% 감소한 수치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된 4000억원 가량의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이 빠지고 젠투 상품 사적화해비용, 희망퇴직 비용, 추가 충당금 등이 추가되면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9516억원과 843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1조1219억원) 대비 15.17%, 우리금융은 6.22% 감소한 전망치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모두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LGD(부도시 손실율) 상향에 따른 추가 충당금적립이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4조8876억원에서 올해 3분기 4조3973억원으로 10.0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KB금융이 3분기 홀로 독주할 수 있는 원인은 추가 충당금 부담에도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 등 비은행 부문이 이익 증가를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력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NIM관리가 성과를 드러내면서 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수수료이익과 IFRS 17 적용에 따른 보험부문 이익기여가 확대되고, 전년 동기 자산가격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라 비이자이익이 큰 폭 증가 할 것”이라며 “더불어 이자이익 증가지속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3분기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3%, 이자이익은 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이 3분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경우 경쟁사인 신한금융과의 실적 격차는 더 벌어진다. KB금융은 상반기 2조9967억원, 신한금융은 2조6263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3704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KB금융의 올해 순이익이 5조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신한금융에 내준 리딩금융 타이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KB금융의 이번 실적은 윤 회장이 임기 중 받는 마지막 성적표가 된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해 9년 동안 KB금융을 이끌었다. 그는 그동안 KB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다시 끌어올리고,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 푸르덴셜생명(KB라이프생명) 인수를 통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