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전선’ 열리나…美도 이란 개입 등 확전 가능성 언급

‘제2 전선’ 열리나…美도 이란 개입 등 확전 가능성 언급

기사승인 2023-10-16 07:18:49
레바논 국경지대를 순찰 중인 이스라엘군.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 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스라엘 북부 전선에서도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 시리아 내 친이란 세력의 공격이 시작되면서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의 직접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확전 가능성을 거론했다.

15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갈등이 격화되고 북부에 제2 전선이 열리면서 이란이 개입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대리자’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냈다. 실제 이스라엘 북부 전선에서는 레바논, 시리아 등과 교전이 확인되는 상황이다. 로이터·CNN·CBS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영토에서 발사된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 국경 마을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영토를 공급하면서, 민간인들에게 국경 4㎞ 내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로켓 공격을 받았다. UNIFIL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 나쿠라에 있는 유엔군 본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면서 공격 주체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UNIFIL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유엔 직원에 대한 공격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국제법 위반임을 관련 당사자들에게 다시 한번 말한다”고 경고했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주둔 병력을 이스라엘과 가까운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으로 재배치 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잔혹한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이란은 단순히 관찰자로 남지 않을 것”이라며 분쟁 개입을 시사했다. 이어 “전장이 확대되면 미국에도 막대한 피해가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전쟁 확대 억제를 위해 지중해 동부로 두 번째 항모전단(아이젠하워호)을 파견했다. 지난 8일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에 이어 두 번째다. CNN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의 공격 가능성이나 이스라엘 국경으로 전투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동에 더 많은 전투기를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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