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에너지 기술 한자리에…“아쉬운 ESS 지원” [가봤더니]

탄소중립 에너지 기술 한자리에…“아쉬운 ESS 지원” [가봤더니]

기사승인 2023-10-19 06:10:23
18일 서울 코엑스 한국전기산업대전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원전부터 재생에너지까지, 전력에 대한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네요.”

얼마 전 집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뒤로 분산에너지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김모(31)씨.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전기산업대전’, ‘발전산업전’, ‘코리아스마트그리드 엑스포’ 행사장엔 해외 에너지 기업 관계자부터 관련 학과 대학생 등 일반 시민들까지 다양한 관람객으로 붐볐다. 행사가 진행되는 3일간 사전 등록한 관람객은 2만5000명이다.

2050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의 ‘에너지 믹스’ 시대를 대비하는 기업들의 첨단 미래사업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자리다. 역대 최대 규모 행사로 송배전 및 발전 기자재와 원전수출관 등 총 758개 부스가 설치됐다. 

원전수출특별관에 전시된 APR1400 모형.

원전수출특별관에는 소형모듈원전(SMR)이나 진동감지장비(VMS)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 중 두산에너빌리티에선 OPR1000을 개량하여 계속 운전 갱신기한을 40년에서 60년으로 늘렸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한국에서 짓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들은 두 차례로 걸러진 물이 섞이지 않고 열만 교환하는 폐쇄 회로로 운영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이 모델은 신한울 3,4호기부터 신고리 1,2기에까지 전부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체코와 폴란드에 수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해당 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설비용량에 맞춰 APR1000 모델로 수정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상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 안정적으로 고정시키기 위해 강도 높은 부력체를 설치했다. 

수상 태양광 부력체 등 재생에너지 기술도 선보였다. 수상 태양광은 땅이 아닌 바다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기술이다. 물 위에 설치하기 때문에 온도를 낮추기 용이해 출력이 더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우진기전은 물 위에 태양광 패널이 안정적으로 떠 있게 하기 위해서 밑에 있는 부력체에 고강도 프리캐스트를 적용하고, 댐이나 저수지, 바다 등 특성에 맞는 연결부를 제작했다.

우진기전 관계자는 “기존에는 플라스틱 부력체를 활용했는데, 플라스틱은 태양빛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부식될 가능성이 높다”며 “플라스틱이 아닌 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해 부력체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확대 및 활용에 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규모가 턱없이 작다는 지적도 있다.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관계자는 “현재 ESS시장은 사업성이 많이 떨어지고 정부 지원금도 전무해 기업들이 전부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화재 이슈가 잘 해결되지 않는데다 높은 투자 비용이 부담이라는 것이다. 관계자는 “그러나 분산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ESS 활성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기업들에게) 메리트를 줘서라도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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