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최약체라던 애리조나, 필라델피아까지 꺾고 22년 만에 WS 진출

PS 최약체라던 애리조나, 필라델피아까지 꺾고 22년 만에 WS 진출

84승 거두면서 PS 진출팀 중 최저 승률이던 애리조나
밀워키, 다저스, 필라델피아 꺾고 정상 도전
22년 만에 우승 노리는 애리조나, 상대는 창단 첫 우승 노리는 텍사스

기사승인 2023-10-25 13:36:08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 후 환호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선수단. 로이터 연합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에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팀 중 가장 승률이 낮았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정상 앞까지 도달했다.

애리조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3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 4선승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7차전에서 4대 2로 승리했다.

2승2패 이후 맞은 5차전에서 지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애리조나는 전날 6차전에이어 7차전까지 잡고 과거 김병현이 뛰던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기적적인 행보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84승 78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오른 애리조나다. 와일드카드 4위 시카고 컵스와 격차는 단 1경기에 불과했다. 애리조나는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 중 최저 승률 팀이었다.

와일드카드에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였던 밀워키 브루어스를 2승 0패로 꺾은 애리조나는 정규리그에서 100승을 거둔 LA 다저스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도달했다.

지난해 준우승팀인 필라델피아와 자웅을 겨룬 애리조나는 마지막 7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면서 우승까지 단 1걸음만 남겨놨다. 애리조나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으로 첫 우승을 노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는 28일부터 7전 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통해 2001년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졌던 필라델피아는 올해 다시 우승에 도전했지만 애리조나의 기세에 막혀 최종 탈락했다.

운명이 달린 경기 답게 경기는 박빙의 흐름이었다.

애리조나는 이날 1회 1, 3루에서 크리스티안 워커의 3루 땅볼 때 선취점을 뽑았다. 필라델피아는 2회 알렉 봄의 동점포로 1대 1을 만들었다. 필라델피아는 4회 1사 1루에서 브라이슨 스탓의 역전 2루타가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애리조나는 5회 재반격에 나섰다. 2사 1루에서 코빈 캐롤이 동점 적시타를 쳤고 이어 가브레일 모레노의 역전 적시타가 터져 3대 2를 만들었다. 아슬아슬한 1점의 리드를 이어가던 애리조나는 7회 1사 2, 3루에서 캐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애리조나는 불펜을 총동원해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결국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팟은 4이닝 동안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실점 했지만, 탈삼진을 7개나 잡아내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내서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MVP를 수상한 케털 마르테(가운데). AP 연합

한편 이번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의 MVP는 애리조나의 2루수 케텔 마르테가 선정됐다. 마르테는 시리즈 타율 0.387 3타점 2득점 12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955 등을 기록했다. 비록 마지막 7차전에서는 삼진 4개를 당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애리조나의 반격이 시작된 3, 4차전과 지난 6차전에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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