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조각투자 연계 서비스’ 출시 반응은

하나은행 ‘조각투자 연계 서비스’ 출시 반응은

하나은행, “조각투자 중개도 판매도 아니다...책임 없어”
조각투자 연계 서비스, 단순 조각투자 ‘링크’ 역할 그쳐

기사승인 2023-10-26 06:00:21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조각투자 연계 서비스’ 이용 화면. 해당 서비스는 조각투자 플랫폼 홈페이지나 앱으로 이동하는 기능만을 제공한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조각투자의 대중화를 불러올 토큰증권(ST·Security Token) 제도화를 앞두고 하나은행이 조각투자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투자방식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출시한 서비스다. 다만 아직까지 서비스 수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하나원큐 조각투자 연계 서비스’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해당 서비스를 모바일 뱅킹 앱인 ‘하나원큐’를 통해 부동산·음원 등에 대한 조각투자 신규 공모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각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조각투자사로 쉽고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연계 조각투자사는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고 있는 ‘루센트블록’과 음악 수익증권 조각투자 플랫폼인  ‘뮤직카우’다. 소유는 상업용 부동산의 소유권을 쪼개 임차료와 매각 수익을 투자자들이 나누는 플랫폼이며,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쪼개서 투자하고 거래하는 조각투자사다.

해당 서비스는 은행과 조각투자사의 연계로 보다 안정적이고 간편한 조각투자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를 이용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좋지 않다. 은행 모바일 앱에 올라온 조각투자사 ‘링크(Link)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30대 남성 이용자는 “하나은행에서 조각투자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소식에 서비스를 클릭해 보니 뮤직카우 앱을 설치하는 화면으로 이동됐다”며 “부동산 조각투자 역시 소유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것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더욱이 은행 모바일 뱅킹 앱을 통해 접속하고 상품에 투자하더라도 하나은행은 해당 투자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용자들의 실망감을 더한다. 하나은행은 ‘연계’ 서비스를 표명하면서도 “소유 및 뮤직카우에서 제공하는 상품 내용이나 중개 및 판매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서비스 화면에 적시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를 두고 ‘광고’라고 평가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도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는 추세인데, 이는 제판분리에도 못 미친다”며 “엄격히 구분하면 ‘광고’로 보면 된다”고 평가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연계 초기 단계라 서비스가 단순 ‘연계’에 그치고 있다”며 “앞으로 서비스를 더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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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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