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내년부터 10년간 인천공항에서 은행·환전소를 운영하게 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날 인천국제공항 제1·2 여객터미널(T1·T2)과 탑승동에 은행ㆍ환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3개 사업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인천공항은 해외 여행객을 중심으로 모바일 등을 통해 환전한 금액을 찾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고객 확보를 위해 은행들이 입점을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여기에 인천공항이 한국의 관문 역할을 하는 만큼 브랜드 홍보 효과도 큰 영향이다.
현재는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하나·우리은행이 인천공항 은행과 환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제외된 것은 2017년 사업권 입찰 당시 신한은행이 1사업권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2, 3사업권을 따낸 결과다.
6년 만에 진행된 이번 사업권 입찰은 앞으로 10년 간 공항 은행과 환전소 사업권을 두고 진행됐다. 이번 입찰에서 KB국민은행은 1사업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사업권 구역은 3개 사업권 구역 중 가장 넓은 2개의 영업점(721.33㎡)을 사용하고 고객 접근성도 가장 좋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대표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입점을 통해, 고객과 국민 곁으로 한층 더 다가설 것이며, 고객의 금융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고, KB국민은행의 기본철학인 ‘고객중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제2사업권에는 우리은행이, 3사업권에는 하나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0년간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해 온 신한은행은 이번 입찰에서 입점에 최종 실패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인천공항 T1·T2에 운영 중인 영업점과 환전소, ATM 등을 모두 철수해야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과도한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자 합리적인 금액으로 입찰에 참여했다”며 “입점 시중은행들과 환전업무 제휴를 통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환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천국제공항지점을 이용하고 있는 개인 및 기업 고객들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