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따먹기와 액션 RPG의 조합 '빌딩앤파이터’ [게임 들춰보기]

땅따먹기와 액션 RPG의 조합 '빌딩앤파이터’ [게임 들춰보기]

기사승인 2023-10-28 06:00:06
액션 RPG ‘빌딩앤파이터’. 넥슨

누구나 한 번쯤 건물주의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런 이들에게 ‘빌딩앤파이터’를 추천한다.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한국에서 건물주가 되는 것을 넘어 지역을 호령하는 위인이 될 수 있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에이스톰이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빌딩앤파이터는 지난 26일 정식 출시됐다. ‘최강의군단’, ‘나이트워커’ 등으로 유명한 김윤종 디렉터가 담당했다. 이용자의 실시간 위치 기반으로 현실 지도를 배경 삼아 영토와 빌딩을 점령해 나간다는 것이 신선한 특징이다. 2D 격투 게임을 연상시키는 액션도 돋보인다.

인게임 컷신 갈무리.


빌딩앤파이터는 다양한 세력을 이끌어 지구를 파멸에서 구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게임 속에선 거대한 차원의 틈이 열리고 세계를 파멸로 이끌 ‘역병’, ‘전쟁’, ‘기아’, ’죽음’ 등 네 기수가 강림한다. 이들은 각자의 세력을 점점 확장해 나가며 지구를 혼돈으로 이끌었다. 세계가 파멸로 치닫는 와중, 평행세계의 지구에서 온 ‘히페리온’이라는 인물이 한국에서 ‘오케스트라’라는 단체를 창설했다. 이용자는 오케스트라의 일원이 되어 네 기수에 맞서 세상의 파멸을 막기 위해 싸우는 역할이다.

차원의 틈이 열렸을 때, 네 기수를 저지할 수 있는 힘을 지닌 목걸이도 함께 지구로 넘어왔다. 그 목걸이가 하늘에서 산산조각 나며 파편이 지구 곳곳의 빌딩에 박히게 되는데, 그것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코어’다. ‘빌딩을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콘셉트에 맞게, 빌딩앤파이터의 세계관에서 ‘빌딩’은 힘의 원천 그 자체다. 인게임에서 빌딩을 소유하게 되면 코어의 힘도 같이 얻게 되기 때문이다.

칼을 사용하는 ‘B’와 맨손 전투에 특화된 ‘올가’, 다양한 화기를 사용하는 ‘유나’.

컷신이 끝난 후에는 정교하게 모델링된 캐릭터 3종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칼을 사용하는 ‘B’와 맨손 전투에 특화된 ‘올가’, 다양한 화기를 사용하는 ‘유나’다. 캐릭터들은 추후 전직이 가능했으며, 캐릭터별 3개의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어 총 9개의 클래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에픽 콘텐츠와 경험치 아이템을 통해 레벨업도 가능했다. 장비나 스킬 강화, 코어 장착도 전투력을 올려주는 요소다.

이러한 캐릭터 외에도 50여 종의 부하 캐릭터가 존재한다. 부하는 공성이나 영토 확장 등의 전투를 함께 치르는 역할을 하며 빌딩을 수비하거나 임무에 파견할 수 있다. 전투 진행 시 부하의 기술을 사용해 큰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게임 내 다양한 맵 환경과 부하 간 속성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조합으로 이용자만의 전략적인 덱을 구성할 수 있다.
 
이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본진 설치 가능 구역이 표시된다.

이후에는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근처 행정구역과 빌딩을 보여주고 본진을 설치해야 한다. 보통은 집이나 회사 근처로 잡는 것이 좋다. 본진은 추후 이동시킬 수도 있으므로 너무 신중하게 위치 선정을 할 필요는 없다. 기왕 본진을 잡는다면 평소 갖고 싶었던 꿈의 건물로 설정해도 좋다.

본진을 설치한 뒤에는 그 주변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다른 이용자의 빌딩을 빼앗으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다. 다른 이가 이용자의 빌딩을 빼앗으려고 할 수도 있으므로 공성전도 치러야 한다. 육각형 타일을 선택한 후 영토를 넓히는 것이 시드마이어의 ‘문명’ 을 하는 듯한 중독성이 있었다.

본진 근처에 각종 보상과 빌딩, 랜드마크가 보인다.

빌딩 점령 외에도 랭크 결투장과 레이드 콘텐츠가 존재해, 주변 이용자와의 직접적인 대결과 협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한다는 GPS 게임의 특징을 살린 특징도 엿보였다. 이용자들은 주변을 스캔해 생성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데, 마치 보물 찾기를 하는 듯 했다.

전투 장면. 다양한 스킬과 부하를 활용하고 있다.

전투는 마치 2D 격투 게임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이 돋보였다. 타격 때마다 화려한 이펙트와 효과음이 쏟아져나왔다.

자동 조작 시스템도 있지만, 하지만 스킬 활용을 섬세히 할 필요가 있어 수동 조작이 유리하다. 방향키와 스킬 버튼을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는데, 이 두 가지를 조합해 간단한 클릭만으로도 30여 개의 스킬 활용이 가능했다. 직접 조작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체인’ 발동 정도에 따라 등급을 얻고 경험치와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땅따먹기와 액션 RPG의 조합은 신선했다. 전반적인 게임의 만듦새도 훌륭했다. 행동력과 영토확장권이 잘 공급돼 무과금으로도 게임을 즐기기엔 무리가 없었다. 다만 부하 영입과 장비 강화 등 캐릭터 성장을 위한 과금이 다소 과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서울 중구의 패왕이 됐다. 실제로도 이만큼의 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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