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교 기숙사와 찜질방 등 국내 공동·숙박시설에서 빈대(bedbug)가 출현해 피해 사례가 발생하자 질병당국이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베드버그’로도 불리는 빈대는 주간에 가구나 침실 벽의 틈 혹은 벽지 틈에 숨어있다가 야간에 흡혈활동을 한다. 저녁보다는 이른 새벽에 더 활발히 활동한다.
빈대는 주로 야간에 수면 중인 사람을 흡혈하기 때문에 사람이 잠을 자는 위치와 가까운 곳에서 주로 서식한다. 섬유질, 목재, 종이로 된 틈새에 숨어 있기를 좋아해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 소파, 책장 또는 이불이나 침구류 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빈대는 참진드기나 모기처럼 감염병을 매개하는 곤충은 아니다. 다만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만큼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과 피부감염증을 유발한다. 여러 마리에 동시에 물리면 아나필락시스(전신 알레르기 반응)가 일어나 고열이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게 발생하기도 한다.
빈대에 물렸다면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과 의약품 처방은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집이나 공동 숙박시설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직접 침대 매트리스나 틀, 소파, 책장, 침구류 등의 틈새를 살피거나 검은색 빈대의 부산물과 배설물 흔적, 노린내 또는 곰팡이 냄새가 나는 지점을 찾는 방식 등이 있다.
빈대를 발견했다면 물리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를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물리적으로는 스팀 고열을 빈대 서식장소에 분사하거나 진공청소기로 빈대에 오염된 장소를 청소해 흡입물을 봉투에 밀봉해 폐기하면 제거할 수 있다. 의류나 커튼, 침대커버 등은 건조기를 이용해 소독하면 된다.
화학적인 방안은 환경부가 허가한 살충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가열 연막이나 훈증 방식은 빈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빈대에 오염된 매트리스와 가구 등은 방제 후에 재사용 여부를 판단하고, 폐기 역시 반드시 방제를 해야 다른 장소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행 중 빈대에 노출됐다면 여행 용품에 숨어 들어오지 않도록 밀봉해 장시간 보관하거나 직물을 건조기로 처리하는 등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아울러 질병청은 이날 보건복지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와 회의를 열고 공동·숙박시설 등에 대한 빈대 확산 예방 및 방제 관리를 강화해줄 것을 협조 요청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빈대가 빈발하는 해외 유입에 대한 방제도 강화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