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떡상’하는 비트코인…상승 주된 이유는 [알기쉬운 경제]

다시 ‘떡상’하는 비트코인…상승 주된 이유는 [알기쉬운 경제]

‘알기쉬운 경제’는 어려운 경제 용어 풀이뿐만 아니라
경제 뒷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전하고자 합니다.

기사승인 2023-11-03 06:00:02
빗썸 제공.

지난 10월부터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최저 2073만원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이 최대 4866만원을 기록하며 무려 100% 이상 상승한 상황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테라-루나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해 5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있는 일입니다.

현재 상승세는 조금 내려가 2일 3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4788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가상화폐 업권에서는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락장 이후 횡보만을 거듭하던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분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상승의 가장 유력한 원인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임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의미는 금융업계에서 매우 큽니다.  2017년 10월 이전에는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선물거래소에 비트코인이 상장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미국 SEC(미국거래증권위원회)가 ETF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가격이 폭락한 뒤 현재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지금까지 SEC는 시장 가격 조작의 위험과 이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겠다는 명목하에 12건에 달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지속적으로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한 많은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이어옴에 따라 SEC로서도 더 이상 승인을 미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은 곧 비트코인을 ‘펀드상품’으로 분류해 가상자산들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킨다는 뜻입니다. 이는 곧 일반 개미투자자들을 넘어 수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진입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고, 그간 거래가 점차 하향세를 그리던 가상화폐 시장에 많은 투자자금이 유입된다는 뜻입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희망 사항이었던 시기에는 관련 소식에 따라 상승 후 반락을 반복했다”며 “(이번에는) 현물 ETF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을 시장이 반영해 그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SEC의 ETF 승인 절차를 고려하면 이르면 12월, 늦어도 3월15일 이전에는 승인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미국 국채 금리에 따른 불안한 증시 상황과 반감기도 이번 강세를 더욱 부추길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 미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증시를 무너뜨리자 이를 헤지할 대체제로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총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는데요, 반감기 때 줄어든 공급 물량이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4년마다 발생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과거 강세장을 촉발해 왔습니다. 앞서 세 번의 반감기인 2012년에는 8450%, 2016년에는 290%, 2020년에는 560%씩 각각 상승했죠.

이같은 이유들로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겨울 가고 봄이 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습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상승은 대부분 반감기 직후에 발생했다”며 “현재까지 세 차례 반감기가 있었고, 이후 12~18개월 동안 가격 상승이 이어진 만큼 조만간 가상자산의 봄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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