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터인 가자지구에서 탈출한 한국인 5명이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최모(44) 씨를 포함한 가자지구 탈출 일가족 5명이 탑승한 두바이발 인천행 귀국편(EK322)이 6일 오후 5시 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나고 자란 최아무개(44)씨와 한국으로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남편(43), 10대 딸(18)과 아들(15), 생후 7개월 된 막내딸로 모두 한 가족이다.
가자지구에 체류 중이던 최씨 가족은 현지시간 2일 낮 라파 국경을 무사히 통과해 이집트에 입국했다. 이후 이들은 카이로에서 두바이를 거쳐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가자지구에 7년 넘게 거주하던 최씨 가족은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직후 친척 집으로 갔다가 사흘 만에 남부 칸 유니스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이집트, 하마스가 외국인과 이중국적자의 출국을 허용하면서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를 탈출할 수 있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우리 국민 5명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노력해준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 정부에 사의를 표한다”며 “특히 관련 당사자들 간 합의가 이뤄지도록 중재 노력을 기울여준 카타르 정부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의 대피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공군 수송기로 이스라엘 교민 163명을 대피시킨 바 있다. 이후 일본과 협력을 통해 일본 수송기로 한국인 33명과 가족 2명을 이송했다. 현재 이스라엘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은 420명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