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던 KT 위즈의 선발 자원들이 LG 타선을 버티면서 경기를 끌어줬지만, 타선에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KT는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 2차전에서 4대 5로 역전패를 허용했다. 지난 7일 열린 1차전에서 3대 2로 승리했던 KT는 원정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원정에서 1승 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LG에 약한 모습을 보이던 선발 투수 고영표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각각 1차전과 2차전에 나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1차전 선발 투수였던 고영표는 올해 LG를 상대로 4경기에 출전해 2패 평균자책점(ERA) 7.36을 기록할 정도로 유독 약했다. 하지만 1차전에 나서 고영표는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 면모를 입증했다. 1회에 2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상대 타자가 베이스에 출루해도 안정적인 운영 속에 상대의 득점을 봉쇄했다.
KT는 고영표가 버텨주면서 9회말 문상철의 극적인 역전 2루타로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2차전 선발인 쿠에바스는 올해 LG를 상대로 3경기에서 승리 없이 ERA 11.45 고영표보다 더욱 약했다.
2차전 쿠에바스는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피처’의 모습이 나왔다. 쿠에바스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면서 LG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3회와 6회에 각각 실점을 했지만, LG 타자들이 출루를 해도 날카로운 피칭으로 후속 실점을 방지했다.
LG에 약하다던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소화해줬지만 타선에서는 결정지을 한 방이 부족했다.
실제 KT는 1차전에서는 1회에 2점을 올린 이후 9회에 문상철의 끝내기 득점이 나올 때까지 2회부터 8회에 무득점에 그쳤다. 1차전에 KT가 때린 안타는 7개였고, 사사구도 4개나 얻어냈다.
2차전에는 1회에만 4점을 내며 빅이닝을 만들었지만, 2회부터 9회까지 단 1점도 만들지 못했다. LG가 불펜 투수들을 총 동원했다지만, 안타 8개와 사사구 4개를 얻어내고도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부분은 KT로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초반에 점수를 냈는데 이후 추가 점수를 못 내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며 "상대 불펜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했다”고 평했다. 이어 이 감독은 “하루 쉬면서 타순 변화 등을 구상해보겠다”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