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집트 등이 일시 휴전을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을 석방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 없는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8일(현지ㅣ간) CNN·월스트리트저널(WSJ)·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 카타르와 함께 가자지구 전투를 최대 3일 휴전하고 이 지역에 억류된 인질 일부를 석방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
중재자 역할을 해 온 카타르는 이와 관련해 가자지구에서 지난 몇 주간 하마스와 회담을 가지며 치열한 외교전을 벌였다. 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휴전하면 10~15명 정도 인질이 석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FP도 하마스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인 6명을 포함해 억류 중인 인질 12명을 석방하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휴전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근거 없는 소문이 도처에서 들려온다”며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CNN에 “(하마스가) 상당한 수의 인질을 석방하지 않고는 이스라엘이 전투 중단에 동의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 민간인을 중심으로 1400여명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한데 이어 240여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이후 하마스는 이스라엘 여성 2명과 미국인 모녀 2명 둥 4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 방위군도 인질 1명을 구출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