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결승 오른 ‘더샤이’ 강승록 “기대 안했는데…감격스러워” [롤드컵]

5년 만에 결승 오른 ‘더샤이’ 강승록 “기대 안했는데…감격스러워” [롤드컵]

기사승인 2023-11-11 22:04:13
웨이보 게이밍의 탑라이너 ‘더샤이’ 강승록(왼쪽). 라이엇 게임즈

‘더샤이’ 강승록이 결승 진출에 감격스러워 했다.

웨이보 게이밍은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녹아웃 스테이지 4강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2로 승리했다. 웨이보는 이날 승리로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 LoL 프로리그(LPL) 4시드 웨이보는 3승 2패로 간신히 녹아웃 스테이지에 입성했는데, 토너먼트에 입성해서는 북미 LoL 챔피언십 시리즈(LCS)의 1시드 NRG e스포츠와 LPL BLG를 차례로 꺾고 결승 무대까지 밟았다. 웨이보의 창단 첫 결승 진출이며, 전신인 쑤닝 게이밍 시절을 포함한다면 2번째다.

경기가 끝나고 방송 인터뷰에 나선 강승록은 “오늘 경기가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힘들었다. 특히 우리 바텀 선수들이 힘들었을텐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면서 “사실 (결승 진출에 대해) 기대를 안 했는데, 여기까지 올라온 게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7년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IG)에서 혜성 같이 등장했던 강승록은 이듬해 월즈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LoL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2019년에는 IG에서 월즈 4강에서 FPX에게 탈락해 고배를 마셨다. 이후 3년 동안은 월즈 무대의 문턱도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웨이보에서 4시드로 기적같이 월즈 무대를 밟은 그는 상대들을 무력으로 제압하며 ‘소환사의 컵’에 한 발 다가갔다. 2018년에도 한국에서 월즈가 열릴 때 결승에 진출했는데, 5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강승록은 이날 3세트에는 ‘그레이브즈’ 4세트에는 ‘퀸’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챔피언을 기용하기도 했다.

그는 “메타픽에 대한 대처를 항상 생각해보는 편이다. 사실 (3, 4세트에 활용한) 챔피언을 연습한 판이 그리 많지 않다. 1~2판 정도 해봤고, 구도를 확인해본 정도”라면서 “코치님이 나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밴픽을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또 경기가 열린 이날은 강승록의 생일이기도 했다. 인터뷰 도중에는 팀원들이 모두 나와 그에게 케이크를 전달하며 생일 축하 노래를 같이 부르기도 했다.

강승록은 “(오늘 승리가) 말도 안되는 일이다. 남자라도 울 수도 없다”라고 웃으면서 “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팀원들도 너무 잘해서 감격스럽다”고 재차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결승에 진출한 웨이보는 오는 12일 징동 게이밍과 T1의 2번째 4강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강승록은 “파이팅, 짜요”라고 짧고 굵은 각오를 전했다.

웨이보 게이밍의 미드라이너 ‘샤오후’ 리유안하오. 라이엇 게임즈

한편 강승록과 함께 인터뷰를 한 웨이보의 미드라이너 ‘샤오후’ 리유안하오는 “오늘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다음 경기도 노력해서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 게 운이 좋다고 생각할 사람도 많을 거다. 하지만 우리 실력이 좋았기에 결승까지 갈 수 있었다”라며 “징동과 T1은 모두 강팀이라 생각한다. 당일 바텀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정해질 것 같다. 하지만 누가 올라와도 우리가 이기도록 하겠다. 우리의 모든 것을 불태우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