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더라도 자신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양치기 소년에 비유하면서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장본인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13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당 창당 가능성 질문에 “오늘은 58%인가 59%인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시간변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달 27일을 신당 창당을 결단하는 중요한 날로 표현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 날짜가 정치를 시작한 지 12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라며 “비대위원으로 임명되고 첫 번째 회의한 날”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앞서 비대위원장 등 중책이 주어지면 달라질 수 있느냐는 질의에 “지난 1년 반 동안 당해 온 입장인데 무엇을 제시하든 쉽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은 신뢰 자본이 사라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중책을 부탁해도 신뢰할 수 없다면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지난 주말 일명 ‘천아용인’ 구성원과 만남을 언급하면서 그들의 신당 합류 여부를 묻자 “그들에게 (신당 합류를) 강요할 위치도 아니고 할 수도 없다”며 “생각을 잘 확인했고, 그들도 만남 이후 각자 페북에 글을 올렸다. 언론이 그 행간을 잘 읽으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여당 의원 중 일부가 이준석 신당에 합류할 의사를 보인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누구인지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 독립군도 가명을 쓰고 활동하지 않았느냐”며 “목숨을 걸고 명단을 쓰는 것인데 절대 이름을 확인해주거나 거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재선인지 중진인지 질문에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국민 앞에 거짓말은 안 한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