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원칙과 상식’ 출범 예고…“탈당 초석 가능성↑”

비명계 ‘원칙과 상식’ 출범 예고…“탈당 초석 가능성↑”

박상병 “제3지대 경쟁력 있는 중도 의원 몇 없어”
“野 자리 없어 탈당 가속화 될 것”

기사승인 2023-11-14 14:00:06
더불어민주당 혁신을 위한 ‘원칙과 상식’ 의원 모임 출범을 예고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비명계가 당 혁신을 위한 ‘원칙과 상식’ 의원 모임 출범을 예고했다. 참여 의원들은 당 혁신을 위한 공동 행동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탈당의 초석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원칙과 상식’은 비명계가 모여 이재명 당대표 체제하의 문제점을 짚고 혁신을 논하는 모임이다. 참여자는 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이들은 민주당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강성 지지층·유튜버 문제와 사법 리스크 등을 개별적으로 지적해 왔다. 당의 회복을 위해서 선제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MBC ‘뉴스외전 포커스’에서 “가까운 의원들과 공동 행동을 할 것”이라며 “개별로 움직이지 않고 공동 행동을 할 수 있는 모임을 하고 자 한다. 머지않은 시간에 모임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서 개딸과 단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은 결단으로 할 수 있지만 안 하고 있다”며 “혐오 정치를 양산하는 유튜브에 출연하고 있는 의원에 대해 총선 분리를 선언하라고 했지만 하지 않았다. 자제하라고 했지만 안 듣는다는 식으로 피해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식과 원칙’에 합류하는 의원 중 일부는 탈당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 신당 합류 여부를) 빨리 결정하려고 한다. 한 달 안에 결판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2월까지 (당 혁신을 위해) 노력해 보겠다”며 “(신당 합류 가능성이) 완전히 아닌 것은 아니다”고 탈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문가는 비명계 현역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탈당의 초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천을 두고 분쟁이 벌어지면 대다수 탈당을 선택한 전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총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어느 당이든 선거 때 공천 이후 탈락자가 발생하고 탈당이 이뤄진다”며 “민주당은 야당이라 남은 자리가 없어 탈당 선택이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탈당 명분은 ‘이재명 반대’가 될 것”이라며 “제3지대를 선택해도 중도 경쟁력이 높은 조응천·이상민 의원을 제외하면 유의미한 선거 결과를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칙과 상식’이 탈당의 초석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하지만 탈당하는 의원 다수가 힘을 모으거나 무소속 당선이 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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