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리그오브레전드(LoL)을 시작했는데, 라이엇 게임즈 측에서 제안이 왔을 때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그룹 EXO(엑소)의 백현이 라이엇 게임즈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후 소감을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파이널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한국과 중국 양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오는 19일에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2시드인 T1과 중국 ‘LoL 프로리그(LPL)’ 4시드 웨이보 게이밍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월즈 우승을 두고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결승전 경기에 앞서 오프닝 세리머니에 그룹 뉴진스의 ‘GODS’ 무대와 함께 LoL 가상 아티스트 그룹 ‘하트스틸(HeartSteel)’의 데뷔 무대도 선보인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하트스틸은 LoL 챔피언을 기반으로 한 버추얼 보이 아티스트 그룹이며 ‘이즈리얼(보컬)’ ‘케인(래퍼, 연주자)’ ‘아펠리오스(연주자, 작사가 겸 작곡가)’ ‘요네(프로듀서)’ ‘크산테(공동 리더, 보컬)’ ‘세트(공동 리더, 래퍼)’로 구성됐다.
보컬 또는 래퍼를 맡은 4인의 챔피언(이즈리얼, 케인, 세트, 크산테)은 실제 아티스트의 보이스를 기반으로 한다. 이즈리얼은 백현이 맡았으며, 2020 월즈 주제곡 ‘Take Over(테이크 오버)’에 참여한 래퍼 칼 스브러비는 케인으로 등장한다. 이외에도 글로벌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오지(ØZI)가 세트를, 래퍼 토비 루는 크산테의 목소리를 담당했다.
이들의 데뷔곡인 ‘파라노이아(PARANOIA)’는 강렬한 비트와 힙합 등 장르를 아우르는 경쾌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게임 속 챔피언들은 뮤직비디오에서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반항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챔피언 고유의 특징을 세밀하게 묘사했으며 도심을 누비는 역동적인 모습이 빠른 템포의 곡과 어우러진다.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하트스틸의 노래를 부른 4명의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참가했다.
보컬을 맡은 백현은 “엑소를 시작할 때부터 LoL을 취미로 했다. 그래서 제안이 왔을 때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라면서 “그만큼 너무 애정하고 사랑하는 게임이라 임하는 자세도 굉장히 적극적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즈리얼이라는 챔피언으로 LoL을 처음 시작했는데, 영광스럽게도 이즈리얼을 맡게 돼서 너무 행복했다. 많은 게이머분들이 날카로운 눈으로 보실 거라고 생각했고, 최대한 이즈리얼과 비슷하게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백현은 이즈리얼의 특징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즈리얼은 장난기 많은 챔피언이다. 하지만, 음악에서만큼은 조금 반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았다. 녹음할 때 실력파 느낌을 내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2018년에 출시된 원조 가상 아티스트 그룹인 ‘K/DA(케이디에이)’와 컬래버레이션이 가능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백현은 “컬래버레이션을 한다면 여기 있는 멤버들도 다 좋아할 것 같다. LoL과 K팝은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닮았다”라면서 “라이엇게임즈에서 괜찮다고 하면 컬래버레이션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백현은 이번 컬러버레이션을 진행했을 당시 주위의 반응을 공개하기도 했다. 백현은 “친구들이 너무 자랑스러워했다. 어릴 때부터 같이 LoL을 했던 친구들이 평소 (장난으로) 나를 아티스트로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하트스틸을 하고 나니 ‘이제야 아티스트로 보인다’는 인정을 받았다. 그만큼 라이엇 게임즈와의 컬래버레이션은 나에게 뜻 깊다”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백현과 함께 이날 인터뷰에 참가한 토비 루는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해볼 적이 없기 때문에 모든 순간에 배움을 얻었다. 라이엇 게임즈가 얼마나 많은 디테일을 가지고 비전을 꾸려가는 지에 놀랐고, 그것을 높이 사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나는 언제나 걸그룹, 보이그룹의 팬이었고, 혼자가 아닌 그룹을 형성하는 게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배우고 있다. 오늘 리허설도 정말 즐거웠다. 나보다 더 큰 무언가가 되는 경험은 신선하다. 개개인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여서 하나의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됐다는 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것 같고, 많은 이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충=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