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시간 먹통’ 행정전산망 마비…民 “올해만 3번째, 무능의 극치”

‘56시간 먹통’ 행정전산망 마비…民 “올해만 3번째, 무능의 극치”

박찬대 “대통령 직접 입장 밝히고 사과해야”
권칠승 “미온적으로 대처해선 안 돼…명확한 원인 물을 것”

기사승인 2023-11-20 15:11:33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안전부의 전산망 마비 사태에 대해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대응이 안일했다며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행정 전산망 ‘새올’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 24’가 56시간 마비됐다”며 “역대 정부에서 일찍이 없었던 초유의 사태”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사고 이후의 원인 규명과 피해 상황, 집계도 먹통”이라며 “56시간 동안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이에 대한 솔직한 자백도 없다”고 정부의 대응을 꼬집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대한민국이 삽시간에 후진국이 돼버렸다”며 “사기업이 운영하는 포털이 마비돼도 먹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언제 복구가 될 예정인지 즉각 공표된다. 그런데 국가가 운영하는 전산망이 먹통이 됐는데 그 원인이 뭔지 언제 복구가 되는지 국민은 알 길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및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최고위원은 “한덕수 총리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혹은 일선 공무원에게 책임을 미룰 것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며 “혹여라도 책임을 떠넘기며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국정 운영에 대한 책임감이 손톱만큼도 없다는 사실만 보여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행정전산망 유지와 민원서류 발급은 정부의 가장 기초적인 행정 업무”라며 “국가기관 전산망의 먹통 사태만 올해 들어서 세 번째다.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기업의 서비스 장애는 추상같이 꾸짖으면서 국가기관 전산망의 마비 사태는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국민은 납득하지 못한다”며 “윤 대통령은 행정망 마비 사태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주무장관인 이상민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상임위 현안 질의를 통해 철저한 원인 파악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재발방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는 지난 17일 오전부터 발생해 접속 중단 56시간이 지난 19일 오후가 돼서야 정상화됐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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