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만원 교통비도 청년에겐 큰 부담”

이재명 “10만원 교통비도 청년에겐 큰 부담”

청년 교통패스 추진 의지 밝혀
22일 의왕역서 청년 6인과 간담회…후드티·운동화 편한 복장
이개호 “청년 교통패스뿐 아니라 ‘국민 패스’도 추진”

기사승인 2023-11-22 16:42:5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2시 경기 의왕역 역사 내 3층 대합실에서 청년 6인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황인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를 향해 “경제가 어려울수록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민주당의 ‘청년 패스’ 정책 제안 수용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22일 경기 의왕역 대합실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최근 추진 준비 중인 ‘청년 패스’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를 비판했다. 

그는 “경제 및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지출을 절감하자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인데 그러면 안 된다”며 “민간이 과열되면 정부가 이를 막고, 반대로 민간이 어려우면 나서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공황 당시 대규모 댐 건설을 통해 미국 경제를 부양했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도 최소한 투자를 늘리는 노력은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특히 이날 주제인 청년 패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은 시민 모두가 사용하는 공공재로 돈벌이가 되지 않더라도 정부가 잘 챙겨야 한다”며 “결국 국민이 낸 세금으로 하는 일이다. 먼 남의 일도 아니고 우리가 특별히 도움을 받는 일도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청년 패스 정책 제안이 정부에 호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님을 특별히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생경제 기자회견에서 청년층의 교통비 부담을 줄일 ‘청년 3만원 패스’를 정책 제안했다. 매일 서울로 오가는 청년들의 교통비 지출이 큰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복안으로 매달 3만원을 내면 수도권 내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날 행사는 경기에 거주하면서 서울로 출퇴근 또는 등하교하는 청년들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 6명의 청년이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2시 경기 의왕역 역사 내 3층 대합실에서 청년 6인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20대 청년들의 고민을 얘기하는 청년 참석자. 사진=황인성 기자

이 대표는 “한 달에 10~15만원 가량 지출되는 교통비가 돈 많은 이에게는 별 게 아니겠지만 자기 수입이 많지 않은 청년들에게는 큰 부담”이라며 “유럽 쪽에서 유행한 패스처럼 일정 금액을 내고 무한대로 수도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패스권을 도입하자”고 말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통패스’ 추진과 함께 ‘국민 패스’ 도입 의지도 확인됐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대한민국 청년들과 친구가 되길 원하는 민주당은 청년 세대 일상의 삶을 돕기 위해 월 3만원 교통패스를 준비했다”면서 “또 청년에게만 혜택주고 다른 세대는 외면하느냐는 말이 있는데 어르신, 성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5만원 국민 패스도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유튜버들이 대거 모여 팬클럽 현장을 방불케 했다. 이 대표는 청년들과 편하게 만나기 위해 ‘파스텔 블루’ 색상의 후드티셔츠와 운동화를 신고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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