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폭 논란’ 합참의장 임명 강행...야 “국가 안보 포기”

‘자녀 학폭 논란’ 합참의장 임명 강행...야 “국가 안보 포기”

기사승인 2023-11-25 17:17:08
김명수 합참의장.   연합뉴스

김명수(56·해사 43기) 신임 합동참모의장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에 따라 공식 취임했다. 야당의 반대 속에 임명된 김 합참의장은 “대북 군사 주도권을 강화해 적 도발 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야당은 김 의장의 자녀 학폭 논란 등 결격 사유를 강조하며 ‘국가안보 포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김명수 후보자를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가 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으면서 청문보고서 없이 김 후보자를 임명을 강행했다.

윤 대통령의 임명에 따라 김 합참의장은 이날 용산 합참 연병장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취임식에서 “우리 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호랑이 같은 힘과 위엄을 갖춰야 한다. 이를 통해 적에게는 공포를, 국민에게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합참의장은 “군의 존재 목적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이런 존재 목적을 달성하려면 적의 선의에 기댈 것이 아니라 우리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랑이 같은 힘과 위엄을 갖춘 군대를 만들기 위해 합참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모든 장병이 결과에 대한 책임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적만을 바라보며 전투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큰 운동장과 보호막이 돼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합참의장 임명을 두고 “제왕적 선민의식에 빠진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의 극치이자, 국가안보 포기 선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차고도 넘치는 결격 사유에도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며 “근무 중 주식 투자와 골프 논란, 경계 실패에 대해 책임을 물어도 모자란 후보자를 합참의장에 임명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인사 때마다 반복해 등장한 자녀 학폭 논란을 또다시 덮었다”며 “이제 윤석열 정권에서 ‘자녀 학폭’은 입신양명의 핵심 스펙 중 하나가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인사청문회 당시 김 의장의 자녀가 중학생 시절 집단 폭행에 가담해 학교 측으로부터 학교폭력 처분을 받았다며 학폭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해 “자녀 학교 폭력과 관련해서는 관련 학생과 학부모님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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