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세종시 국토교통부를 방문한 박 시장은 남부내륙철도 노선 조정, 사천공항 확장, 합천-진천간 고속도로 기점 연장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먼저 남해안 관광벨트를 찾는 관광객들의 접근성 개선과 우주항공청 설립에 따라 각종 국제회의와 행사 등이 많이 열릴 것에 대비해 교통수단 중 최고의 정시 교통수단으로 손꼽히는 KTX가 사천을 경유할 수 있도록 남부내륙철도의 노선 조정을 건의했다.
현재 사업 적정성 재검토 중인 남부내륙철도는 지난 1966년 정부에서 기공식까지 마친 김삼선(김천-삼천포)에 기초한 것으로 2019년 대정부 질문 시 국토부 장관이 사천 경유를 국민 앞에서 약속했으나 결국 사천이 제외돼 크게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어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사천공항 확장계획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항공국가산단의 가동 및 항공MRO산업 활성화에 따른 관련산업의 부품 및 소재 조달, 완제품과 부품 수출 등 항공물류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신선농수산물의 판로개척 및 수출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사천공항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게 사천시의 입장이다.
사천공항 확장계획은 지난 1986년에 건축돼 노후화가 심각한 현 공항청사를 연접지 매입, 계류장·화물터미널 확장 등을 통해 최소 국제선 비정기 노선이 취항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인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B787, A350과 같은 중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기존 2.7㎞ 활주로를 3.4㎞로 700m 연장해 궁극적으로는 국제공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마지막으로 2021년 9월 발표된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반영된 합천-진천간 고속도로(연장 164.1㎞)의 기점을 사천시 삼천포항까지 연장해 줄 것을 건의했다.
고속도로의 기점이 삼천포항까지 연장된다면 국도3호선의 만성적인 정체를 완화하고, 발전소 출입 대형 화물차의 도심 진입을 차단해 주민들의 안전성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속도로 개설은 이전보다 가까워진 남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사천시 동지역과 남해군의 투자여건을 크게 개선해 민간의 대규모 투자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박동식 시장은 "우주항공청 설립과 연계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과 남해-여수 해저터널 개통으로 사천시를 비롯한 남해안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라며 "예측가능한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 경남의 균형발전으로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사천=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사천시, 박동식 시장 민선8기 지시사항 90% 육박
박동식 사천시장의 1년 6개월 임기 동안의 지시사항 이행률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천시는 29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박동식 시장 주재로 부시장, 국·소장, 소관 부서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 지시사항 추진현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시장 지시사항에 대한 전반적인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지시사항은 △국·도비 예산 확보 철저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 대비한 대응 철저 △기업유치 적극 추진 △맨발로 걷기 좋은 도시 환경 조성 검토 △ 폐기물처리시설 현황 파악 및 대응 철저 등이다.
또한 △삼천포구항 포차거리 앞 해상 안전대책 강구 △삼천포대교 별빛포차 이색거리 조성 △대표 먹거리 발굴 및 관광마케팅 활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민선8기 박동식 시장의 지시사항은 총 251건으로 이 가운데 219건을 추진 완료하는 등 1년 6개월의 임기 동안 87%의 높은 추진 성과를 보였다. 나머지 30건은 정상 추진, 1건은 보류, 1건은 추진 불가다.
박동식 시장은 "갈수록 다양해지는 시민들의 행정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마인드가 필요하다"며 "지시사항 대부분이 시정의 신속한 시정을 요구하는 사안들인 만큼 신속한 추진과 지속적 관리를 통해 시민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천=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사천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신규 지정
대한민국 우주항공중심 도시인 사천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운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천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사천시를 비롯해 전국 12개 시·도 15곳(신규 10곳·변경 5곳)을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했다.
사천시는 이번에 자율주행자동차 신규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으며 경남에서는 유일하다. 하동은 지난 6월 시가지-화개장터 일대(27.1km)가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는 자율주행자동차의 연구 시범운행을 위해 규제특례가 적용되는 구역으로 자율 주행차 연구 실증을 위한 각종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자율 주행차를 활용한 유상 여객운송사업 실증을 할 수 있게 여객자동차법 예외 조항도 적용되고, 폐기물 수거차, 셔틀차량 등 일반 안전기준을 충족하기 힘든 자율 주행차는 조향장치 좌석 등에 대해 안전기준 특례가 부여된다.
시는 우주항공청 개청에 대비한 도시 미래 경쟁력 강화와 사천공항 이용객들의 교통편의 증진 및 해양관광 콘텐츠 개발 등을 위해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지정을 추진해 왔다.
지난 8월 사천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신규 지정을 위한 운영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고 9월 전문기관의 현장실사를 거쳐, 11월 국토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위원회 심의에서 신규 지정이 의결됐다.
이번에 지정된 사천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는 총 2개 구간에 대해 1단계와 2단계로 나누어 추진된다.
1단계는 사천공항-에르가APT-KAI-항공우주박물관을 연결하는 고정노선(연장 4.3km)으로 사천공항과 산업단지, 사천항공우주과학관, 항공우주박물관 이용객들의 교통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단계는 사천바다케이블카-삼천포유람선-박서진길-삼천포항 방파제 등 주요 해양관광거점을 연결하는 고정노선(연장 3km)으로 사천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박동식 시장은 "우주항공중심도시 사천시가 이제는 자율주행자동차라는 미래모빌리티의 중심도시로 나아가는데 첫발을 내딛었다"며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많은 스타트업에 실증 환경을 제공해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우리 지역의 미래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천=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