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에 반발하는 넥슨 노조…탈퇴까지 시사

민주노총에 반발하는 넥슨 노조…탈퇴까지 시사

기사승인 2023-12-01 19:28:26
넥슨 제공.

넥슨 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 대해 “우리와 어떠한 논의도, 사안에 대한 이해도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함께 넥슨노조는 민주노총에서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한 가운데 IT노조까지 끼어들며 노노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넥슨 노조는 배수찬 지회장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민주노총 총연맹은 우리와 어떠한 논의도, 사안에 대한 이해도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현대차에서 비정규직, 하청 문제가 생길 때 아무런 협의 과정 없이 총연맹이 와서 규탄 시위를 하진 않을 거로 생각한다. 이건 산하 지회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에게 민주노총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이라며 “추후 민주노총이 우리 지회에 어떤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 솔직히 나열할 시간을 갖겠다”고 민주노총에서 탈퇴까지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넥슨노조 입장문 캡쳐.

끝으로 넥슨노조는 “그냥 항의만 하는 시늉이 아니라 최대한 외부로 확산할 수 있도록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스피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넥슨노조의 반발은 민주노총과 여성민우회 등 9개 단체가 지난 28일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넥슨은 일부 이용자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춰라’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 등의 내용으로 넥슨을 규탄한 것에서 비롯됐다.

민주노총이 넥슨 지회와 최소한의 협의도 없이 항의집회를 강행한데다, 넥슨 내부에서는 여전히 스튜디오 뿌리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급단체가 노조의 의견과 다른 규탄 시위를 진행하자 넥슨노조가 반발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민주노총에서는 넥슨노조와의 소통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기자회견 주최 측 관계자는 “넥슨 노조와도 소통이 있었느냐”는 한 취재진 질문에 “그걸 왜 묻느냐. 답하지 않겠다”며 질의응답을 일절 거부한 바 있다.

이같은 노조와 노조 간 갈등은 점차 커져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IT노조)에서는 회견문을 통해 “단순한 오해로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키운 건 그야말로 게임업계였다”며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을 중단하고 반성을 통한 회복과 치유가 필요하며, 피해 노동자와 피해 업체에 대한 적절한 사과와 회복 조치가 매우 빠르게 취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