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집게손 논란’ 관련 이상헌 의원 직격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집게손 논란’ 관련 이상헌 의원 직격

기사승인 2023-12-08 11:34:38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차종관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넥슨 집게손가락 논란 사태’과 관련해 같은 당 이상헌 의원에게 “가짜뉴스를 퍼트려서는 안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8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 주최로 열린 ‘온라인 집게손가락 억지 논란,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 긴급 토론회에서 넥슨 집게손가락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은 ‘혐오를 먹이 삼는 정치가 아닌, 혐오를 끊어내는 정치의 길로’라는 토론문을 낭독했다. 그는 “피해자 앞에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입을 뗐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집게손가락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 편의점 행사 포스터에 집게손가락을 그렸다는 이유로 포스터를 디자인한 여성 노동자가 징계를 받았다”며 지난 2021년 ‘GS25 집게손 논란’을 짚었다. 이어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직업을 잃거나 징계를 당하는 건 명백한 차별과 폭력”이라고 말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번 사건 피해자는 그저 성실하게 본인의 일을 다 하던 창작자이자 노동자였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색출당하고, 사이버불링을 당하고, 살해 협박을 당했다. 한 사회가 여성 노동자를 상대로 벌이는 일이라곤 믿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혐오 발언자에게는 용인되던 표현의 자유가 페미니스트 앞에서는 사라진다”며 “우리는 페미니스트가 곧 블랙리스트가 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임형택 기자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직격도 이어졌다. 박 전 위원장은 “정치인이 앞장서서 가짜뉴스를 퍼트려서는 안된다. 하지만 사실 관계가 바로 잡힌 뒤에도 그 정치인은 사과하지 않았다”며 이 의원이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발언문을 언급했다.

앞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태는 진영과 사상의 문제가 아니”라며 “이 문제의 악질적인 점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라는 데 있다”고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혐오가 만연할수록 정치권의 책임을 되새겨야 한다. 반페미니즘 정서를 이용해 자신의 몸집을 키워온 정치인들을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 한 사람이 자신의 언행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불이익을 받는 사람이 계속 생긴다면, 정치가 이를 묵인하거나 동조하고 이용한다면 사회는 분명 후퇴한다”며 “페미니즘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고, 정치는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일”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치가 성차별주의를 동력삼지 않도록, 정치가 성차별의 근거한 착취와 억압, 폭력을 방조하지 않도록 여러분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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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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