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 사망원인 1위 ‘자살’…39분마다 1명꼴

손상 사망원인 1위 ‘자살’…39분마다 1명꼴

질병관리청, 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 발간
70% 이상 자해·자살로 사망…주로 ‘약물 중독’
자살 시도는 여성이 2배

기사승인 2023-12-14 12:18:01
자해·자살 사망자 및 자살 시도자 통계. 질병관리청


지난 2021년 각종 사고 또는 중독 등 외부 위험요인에 의해 발생한 손상 사고에서 사망 원인 1위는 자해·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39분마다 한 명씩 자살로 사망한다는 통계 결과도 나왔다. 

14일 질병관리청은 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하고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국가손상종합통계는 14개 기관이 협력해 손상 관련 국가 보건정책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매년 만들어진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병·의원에서 치료가 필요한 손상 경험자는 약 296만명, 구급차로 이송한 손상환자는 55만명이었다.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만6147명이 손상으로 사망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만7000명을 웃돌았던 것에 비해 손상 발생 및 사망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상 사망 원인 1위는 자해·자살로, 연간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은 1만3352명이었다. 일일로 환산하면 36.6명이며 39분마다 1명씩 자살로 사망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해보면 2019년 기준 OECD 평균(인구 10만명당 8.7명)에 비해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20.1명으로 2.3배 높았다. OECD 38개 가입국 중 1위였다.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시스템(SPEDIS) 자료를 살펴보면 자살 시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많고, 중독을 통한 자살 시도는 80.7%(치료약물 80.5%, 농약 9.3%, 가스 7.8% 순)로 파악됐다.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중 사망률이 높은 중독물질은 농약(18.6%)이다.

자해·자살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선 사고 대부분은 집이나 주거시설에서, 20~24시 및 0~4시에 주로 발생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에 발간한 국가손상종합통계를 손상예방관리 전략 및 대책 수립에 적극 활용하고, 손상 문제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www.kdca.go.kr)와 국가손상정보포털(www.kdca.go.kr/injury)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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