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목표 달성할 때까지 전쟁 계속할 것”

푸틴 “러시아 목표 달성할 때까지 전쟁 계속할 것”

대국민 대화·연말 기자회견

기사승인 2023-12-14 20:53:4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첫 대국민 대화에서 러시아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CNBC·워싱턴포스트(WP)·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열린 대국민 대화 및 연말 기자회견인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질문에 “평화는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때 찾아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 비무장화, 중립국 지위 등이 (전쟁) 목표였다”며 “그들이 비무장화와 관련한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군사적 조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이같은 우리의 목표에 동의하지 않기에 지난해 2월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에 나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분쟁을 만들기 위해 쿠데타를 해야 했고, 미국이 이 일을 벌였으며 유럽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고 했다.

이어 “비무장화와 관련해 그들(우크라이나)이 합의에 도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군사적 조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며 “우린 이스탄불에서 열린 (평화) 회의에서 (종전을 위한) 특정 조건에 동의했지만 이 합의는 결국 폐기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국경에 가까워지기를 열망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비극’이 일어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어 “미국은 중요하고 필요한 나라”라면서도 “미국의 제국주의 정치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2차 동원령 발령 가능성은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을 통해 30만명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기를 들고 조국을 지킬 준비가 된 남성들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자원봉사자까지 합하면 (예비군이) 약 50만명 된다. 현재로선 동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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