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어려운 고민 있다면…“‘109’번으로 전화하세요”

말하기 어려운 고민 있다면…“‘109’번으로 전화하세요”

내년 1월부터 자살예방 상담전화 통합 운영
‘자살 유발 정보 모니터링센터’ 설치

기사승인 2023-12-15 15:37:04
이두리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자살예방정책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1월부터 자살예방 상담전화가 ‘109’번으로 통합 운영된다고 안내했다. 사진=신대현 기자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자살예방 상담전화를 ‘109’번으로 통합 운영한다. 10년 내 자살률 50% 감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살예방정책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2명으로 자살 사망자 수는 1만2906명이다. 최근 3년간 자살 사망자는 3만9453명으로 코로나19 사망자(3만2156명)보다 많다. 10·20·30대 사망 원인 1위를 자살이 차지할 만큼 자살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때 어디서 어떻게 상담받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정부는 자살예방 상담(1393), 정신건강 상담(1577-0199), 청소년 상담(1388) 번호 등 그간 분산 운영되던 각종 자살예방 관련 상담번호를 하나로 합쳐 내년 1월부터 ‘109’로 통합 시행하기로 했다. 긴박한 순간에 바로 떠올리기 어려운 점을 해소하고, 자살예방 상담전화(1393)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109에는 ‘한 명의 생명(1)도 자살 zero(0) 구하자(9)’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부는 상담 수요가 폭증할 것을 대비해 올해 80명인 상담원을 내년 1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통화보다 카카오톡 등 텍스트 대화를 선호하는 청소년·청년을 위해 문자나 메신저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담도 도입된다. 아울러 ‘자살 유발 정보 모니터링센터’를 설치해 자살 장면 영상이나 동반 자살자 모집 글 등 온라인 자살 유발 정보를 24시간 신고하고 긴급 구조 및 수사 의뢰하는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정신 건강에 대한 정부의 담대한 교육과 투자와 함께 우리 사회의 생명 존중문화가 조성된다면 10년 내 자살률 50% 감축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일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27년까지 100만명 대상 심리 상담 서비스 지원, 10년 내 자살률 50% 감축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일상적 마음 돌봄 체계 구축 △정신 응급대응과 치료체계 재정비 △온전한 회복을 위한 복지 서비스 혁신 △정신질환 인식 개선과 정신건강정책 추진체계 정비 등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현재 성인을 대상으로 10년 주기로 시행 중인 정신건강검진을 20~34세 청년층의 경우 2년으로 단축하고, 전국 17개 시·도 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기관인 청년마음건강센터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자살사건 언론 보도 시 안내 문구도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로 변경된다.

이두리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미디어 속 자살 유발 정보와 자살 보도의 확산은 청소년 등 자살 자극에 취약한 대상자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며 “언론계의 역할과 협력이 대단히 필요하고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큰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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