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가 세계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손실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 부동산 펀드 판매 잔액은 총 7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61억원이 내년 상반기, 1510억원이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온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주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지분이나 소유권을 확보한 뒤 임대 소득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만기에 맞춰 자산을 매각해 거래 차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자산 매입 가격보다 매각 가격이 낮을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매각이 안 될 경우 원금 회수가 늦어질 수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오피스 공실이 늘어나고, 고금리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이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개별 회사의 건전성 위험을 초래할 수는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해외 부동산 펀드의) 손실 가능성과 각 금융회사의 대응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해 달라”고 주문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