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폭 넓어진 강직성척추염 치료제…“적절한 약물 선택 중요”

선택폭 넓어진 강직성척추염 치료제…“적절한 약물 선택 중요”

JAK 억제제 ‘젤잔즈’ ‘린버크’ 건강보험 급여 적용
IL-17A 억제제 ‘탈츠’ ‘코센틱스’ 1차 치료제 확대
“지속적이고 자고 일어날 때 통증 있다면 검사 권고”

기사승인 2023-12-19 06:00:34
게티이미지뱅크

강직성 척추염 치료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일부터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 야누스키나아제(Janus kinase, JAK) 억제제와 생물학적 제제인 인터루킨-17A(IL-17A) 억제제의 건강보험급여가 적용·확대되면서다. 전문가는 다양한 약제가 나오면서 환자 치료 선택폭이 넓어졌단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조기에 진단받아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급여 고시 개정으로 경구용 JAK 억제제인 미국 화이자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시트르산염), 미국 애브비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와 IL-17A 억제제인 미국 일라이릴리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 스위스 노바티스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의 강직성 척추염 대상 급여 범위가 신설되거나 확대됐다.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은 엉덩이의 천장 관절과 척추 관절을 특징적으로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20~40대 젊은 남성에서 많이 발병한다. 대표적 증상은 허리와 엉덩이뼈 통증으로, 방치하면 등이 굽고 목이 뻣뻣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4만1797명에서 2021년 5만1106명으로 5년 새 22%가량 증가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5배 많았으며, 특히 20~40대가 56%를 차지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운동요법을 병행해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그간 생물학적 제제인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저해제’가 1차 치료제로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지만, 치료제 내성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옵션이 한정적이었다. 이번 고시 개정으로 급여가 적용·확대된 JAK 억제제와 IL-17A 억제제에 기대감이 모이는 이유다. 

각 품목별로 살펴보면, 젤잔즈와 린버크는 JAK 억제제 중 최초로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 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젤잔즈는 5㎎ 제제 또는 서방형 제제로 교체 투여할 시 각각 1만996원, 2만2170원이 보험 약가를 적용받는다. 린버크는 1종 이상의 TNF-α 저해제 또는 IL-17A 억제제에 반응이 불충분하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중증의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1일 1회 15㎎ 투여 시 1만9831원의 급여가 적용된다.

IL-17A 억제제 중 탈츠와 코센틱스는 강직성 척추염 치료 1차 생물학적 제제로 급여 범위가 확대됐다. 그동안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IL-17A 억제제의 장기 데이터가 충족되지 못해 2차 치료제에 머물러 있었는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장기 안정성·유효성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했단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탈츠와 코센틱스는 2가지 종류 이상의 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s) 혹은 항류마티스제(DMARDs)로 3개월 이상 치료했지만 효과가 미흡하거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중증의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를 대상으로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이번 급여 확대로 TNF-α 저해제와 동등한 기준으로 두 약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에게 더 넓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혜윤 한국노바티스 면역사업부 전무는 “이번 급여 확대를 통해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에게 생물학적 제제 투여 시 더욱 폭넓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코센틱스가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의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환자들이 효과 좋은 약제들을 건강보험으로 큰 가격 부담 없이 쓸 수 있단 점에서 환영했다. 조기에 진단해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강직성 척추염 특성상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했던 환자에게 새 희망이 될지 기대가 모인다.

최찬범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약제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지는 비교 연구 데이터가 더 있어야겠지만, 80%의 사람들에 효과를 보이는 약제가 나머지 20%에서 잘 듣지 않아 선택할 수 있는 약제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고시 개정으로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아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100% 안전한 약제는 없다”며 “환자가 지닌 동반질환이나 특성에 맞게 약제를 선택한다면 부작용 없이 최선의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해 다양한 동반질환이 생길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해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최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전신질환이기 때문에 단순히 뼈나 인대에 문제가 생기는 것뿐만 아니라, 안과 질환 중 하나인 포도막염 등의 위험이 있다”며 “허리 통증은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허리 통증이 지속적이고 특히 자고 일어날 때 더 아프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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