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관련 의견 청취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비대위원장 의견 청취를 마무리 했다. 윤 대행은 김기현 의원의 대표직 사퇴 이후 당내 의원과 당협위원장, 상임고문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윤 대행은 20일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상임고문 간담회 백브리핑을 통해 “본회의에서 예산 처리 후 길지 않은 시일 내에 정리하겠다”며 “시점에 대해선 어떻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는 고려하지 않는 질문에 “그렇다”며 “고민과 숙고 후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한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다만 원 장관은 20일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비대위원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18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선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직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수도권·호남·충청 지역 원외는 한 장관을 원하는 분위기였고 반대한 분들은 영남 지역 현역 소수 정도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당 의원총회에선 18여명의 의원이 발언했고 한 장관 비대위원장 관련 의견 충돌이 있었다. 김성원 의원 등이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추천하자 김웅 의원은 이를 반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진의원 연석회의는 지난 14일 공동·개인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은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와 권한대행, 비대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의견 개진을 했다고 밝혔다. 그중 1인 비대위원장 체제에 힘이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행은 이 같은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계획이다. 당내에선 윤 대행의 생각이 끝나는 대로 금명간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거 같다고 밝혔다. 다음주까지 고심이 깊어지진 않을 거 같다는 관측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 장관 비대위원장 임명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0일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데 대해 “대통령이 마음을 결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정치인으로서의 등판이 너무 빠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같은 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 장관에게 전권을 주지 않는다면 하지 않는 게 맞다”며 “현직 장관 신분인데 무리수를 둬선 안 된다”고 바라봤다.
아울러 “윤 대행이 당대표 직무를 수행하고 있고 급하게 앉힐 긴박한 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