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주요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세계경제의 블록화,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대내외 여건은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놓인 불확실성과 위기를 넘어 손해보험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며 "교자채신(敎子採薪)의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내년 중점 과제로 △'국민보험'의 보상체계·상품구조 개선 △미래경쟁력 강화 △소비자 신뢰도 제고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을 꼽았다.
이 회장은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은 국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 만큼 안정적인 운영기반 조성이 중요하다”며 “실손의료보험 과잉진료의 주요 요인인 비급여 항목의 제어를 위한 합리적인 관리방안과 상품구조 개선방안을 관계부처 등과 협의하고 자동차보험 경상환자의 치료비와 한방 과잉진료에 대한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조직화되는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도 신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 억제와 보험료 인상 요인 최소화 등 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디지털 전환 및 인구 구조의 변화와 함께 보험산업 또한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며 “공공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손해보험산업과의 타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신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한 보험가입 의무화와 가상자산 해킹 등으로 전산장애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과 기후리스크에 대비한 지수형 보험도 신속히 도입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신뢰도 제고와 관련해서도 “보험산업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과실을 위해 근간인 소비자 신뢰 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모집 및 보험계약 관련 분쟁소지가 적은 단순 민원은 협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민원 서비스의 신속성을 높이고, 보험산업 신뢰도 저하의 주요 요인으로 꼽혀왔던 불완전판매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책임 이행으로 사회, 경제생태계 회복에 기여하자”며 “대형재난 발생시 신속한 구호물품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발굴해 운영하고 취약계층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상생금융 상품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