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각 보수 세력의 수장이 되면서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제시되고 있다. 일각에선 각 위원장의 장점으로 차기 대선 후보의 세력 결집과 윤석열 대통령 반발을 통한 지지층 확보를 꼽았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과 이 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신년 행보에 돌입했다. 한 위원장은 오는 14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신년인사회를 진행한다. 전날 대전시당·대구시당·경북도당을 방문했고 오는 4일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와 충북도당 신년하례회 등을 가게 된다.
한 위원장은 2일 대전시당 신년인사회 백브리핑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내게 대구·경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구·경북은 우리 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정말 어려울 때 우리를 지켜준 기둥”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일 개혁신당 신년하례회를 시작으로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신년엔 2년간 시달렸던 악몽이 가셨으면 좋겠다”며 “권력만을 노리는 패거리 카르텔이 자신들이 뜻하는 대로 안 되면 상대를 패거리 카르텔로 지목하고 괴롭힌다. 그 패거리 카르텔 몰이가 우리 사회의 많은 소시민의 꿈과 희망, 천직을 빼앗았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과 이 위원장의 행보는 각 지지세력 결집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전국 각지의 당협을 돌면서 정통 보수층 세력 결집을, 이 위원장은 신년하례회를 통해 현 정권 반발 세력을 결집시키고 있다.
전문가는 각 위원장의 장점을 꼽으며 보수 세력의 제3지대 지지가 줄어들 거 같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공격할수록 보수층은 국민의힘으로 결집할 거 같다는 관측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 위원장의 장점은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라는 점으로 당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기대를 모을 수 있다”며 “이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끊임없이 각을 세우면서 자기만의 영역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총선을 앞두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파는 국민의힘 중심으로 좌파는 민주당 중심으로 결집할 것이다. 제3지대는 더욱 줄어들 거 같다”며 “이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독하게 공격할수록 우파 내부 결집도는 더욱 강해진다”고 전망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