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롯데와 한화 오너가 3세가 참석해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유통가에서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도 참석할 예정이고, 지난해 CES를 찾았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는 방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은 다음 주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CES를 둘러볼 계획이다.
신 실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과 신사업 발굴을 책임지는 조직을 맡은 만큼 최첨단 기술이 집결하는 CES 현장을 직접 찾아 그룹의 성장엔진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LG,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그룹이 마련한 부스를 살펴보는 한편 롯데가 최근 힘주고 있는 신사업인 바이오와 헬스케어 관련 부스에도 시간을 많이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CES의 화두는 인공지능(AI)으로 꼽히는 만큼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도입할만한 기술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생성형 AI 등 기술 투자를 더 강화하고 고객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롯데만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AI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번 CES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그룹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에서는 또 김상현 부회장도 CES를 둘러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회장은 최근 롯데 유통군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AI와 리테일 테크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손잡고 생성형 AI를 도입하기로 했고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함께 최첨단 물류 기술도 도입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증권사 연구원들을 초청한 ‘최고경영자 기업 설명회의 날(CEO IR DAY)’ 행사에서도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화그룹 3세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부사장)도 CES를 찾는다.
김 부사장이 국내에 파이브가이즈를 처음 도입하는 등 식음료 쪽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 푸드테크 분야도 세밀하게 둘러볼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한화로보틱스 공식 출범 때 “사명감을 갖고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