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이번 CES 2024에는 전 세계 150여개국, 42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행사장에는 오전 9시 전부터 국내외 미디어 그룹과 관람객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CES 2024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세계의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산업·기술이 함께해야 한다”는 ‘ALL ON’(올 온)이 주제인 만큼 국내외 산업, 제품에 AI 접목한 기술들이 전시관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SK 등 한국 기업들도 AI에 초점을 맞춘 기술들을 대거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AI로 미래의 일상이 혁신이 되는 비전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능력을 한층 개선한 자율주행 AI 로봇인 ‘볼리’를 4년만에 새롭게 선보이고, AI 맞춤 코스가 있는 세탁-건조기 일체형 ‘비스포크 AI 콤보’로 이목을 주목시킨다. CES 2024 개막 전에 열린 ‘삼성 퍼스트룩 2024’ 행사에서는 집안 모든 기기를 연결·제어하는 AI 스크린 네오 QLED 8K TV를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전시관에 가사 로봇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배치했다. 다양한 기기들이 고객 취향·선호에 따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LG AI 브레인 개발 구상도 밝혔다.
친환경 기술이 구현된 넷제로 세상을 테마파크 콘셉트로 그려낸 SK그룹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AI 기술만 따로 모아 둔 ‘SK ICT 패밀리 데모룸’을 마련했다.
HD현대는 광각 레이더센서와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운전자 없이 작업하는 무인 굴착기 기술을 소개한다.
두산그룹도 AI를 적용한 무인 전기 굴절식 트랙터 ‘AT450X’를 내세웠다.
모빌리티 업계도 AI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은 SDV 핵심 전략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 개발한 ‘AI 머신’을 소개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총수들도 미래 산업 트렌드를 살핀다.
최태원 회장은 CES 개막 전날인 8일 롤랜드 부쉬 지멘스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참관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에 나선다. 정 부회장은 오는 10일(현지시각) 기조연설에서 바다(조선)를 넘어 육상 인프라 분야에서의 사업 비전을 발표한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인프라와 최근 그룹 핵심으로 떠오르는 건설기계 부문의 혁신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정 회장 또한 다양한 기업의 기술을 둘러보며 사업 구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라스베이거스=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