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한동훈·주춤한 이재명 왜?…“기대감·정치적 상황”

달리는 한동훈·주춤한 이재명 왜?…“기대감·정치적 상황”

박상병 “한동훈 총선 신인 기대감…전국 순회”
“이재명 피습 후 헬기논란·탈당 악재 겹쳐”

기사승인 2024-01-11 11:00:07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당대표의 직무수행 평가 조사 결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기면서 상당한 우려의 여론이 확인됐다. 희비가 교차하는 직무수행 평가의 이유는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감과 정치적 상황이 거론된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비대위원장의 직무 수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잘함 46.3%(아주 잘함 32.7%, 다소 잘함 13.6%), 잘 못함 44.5%(아주 잘 못함 33.4%, 다소 잘 못함 11.1%)로 응답했다. 잘 모름·무응답은 9.3%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53.5%)와 40대(52.8%), 18~29세(50.2%) 순으로 잘 못했다는 응답이 높았다. 잘했다는 응답은 60대(52.7%)와 70대 이상(65.7%)에서 강세를 보였다. 30대는 잘함 48.4%, 잘 못함 42.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같은 대상에게 ‘이재명 대표의 직무수행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잘 못함’이 52.4%(아주 잘 못함 39.4%, 다소 잘 못함 13.0%)로 ‘잘함’ 39.4%(아주 잘함 21.6%, 다수 잘함 17.8%)에 비해 높았다.

이 대표의 긍·부정평가는 18~29세(잘함 42.9% vs 잘 못함 44.7%)와 40대(47.1% vs 47.8%), 50대(43.6% vs 48.8%)에서 격전을 벌였다.

나머지 연령인 70대 이상(잘 못함 62.1% vs 잘함 27.4%)과 30대(57.2% vs 33.9%), 60대(56.5% vs 37.8%)에서는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겼다.

한 비대위원장의 취임 후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결집했다.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 만큼 기대감을 보이는 상황이다. 전국 시·도당을 방문해 관심을 끄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 비대위원장이 각 시·도당을 방문해 ‘신년인사회’를 진행할 때 이름을 연호하거나 환호를 하는 등 호의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대구·경북 지역과 강원도, 부산·경남에서는 앉을 자리가 부족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지방 일정 중 괴한의 피습을 당해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송과 치료 과정에서 ‘헬기’ 문제로 특권 공방이 벌어지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또 당내 탈당 인사들이 발생하면서 ‘통합’ 키워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당과 탈당 예고했고 혁신계인 ‘원칙과 상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계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당내 중진인 5선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한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의 직무수행평가가 엇갈린 이유로 정치적 상황을 꼽았다. 한 비대위원장은 새로 취임 후 지방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피습 이후 헬기논란과 탈당 등의 악재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 초기라 평가할만한 대목이 없어서 기대가 높다”며 “전국을 순회하면서 당 지지기반을 다지는 이벤트를 하는 것도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평론가는 “(한 비대위원장은) 이전 지도부와 차원이 다른 워딩을 사용하고 있다. 총선 전 새로운 인물에 대한 지지자들의 기대가 모인 것”이라며 “최고의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를 둘러싼 상황이 최악으로 전개됐다. 괴한의 피습 이후 헬기논란이 터지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의사들의 반발로 이 대표에 대한 동정심도 점차 가라앉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당 모두 당내 갈등이 있지만 악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탈당까지 겹쳐졌다”며 “(이 상황은) 민주당 지지자의 결집이 약해지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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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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