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올해 총선 ‘8호 인재’로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발탁했다. 김 이사는 “독립운동사를 이념전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행태를 바로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인재환영식을 열고 김 이사에 대해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순국선열들의 독립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끊임없는 행보를 이어왔다”며 민주당과 함께 대한민국의 전통과 역사를 수호하고 미래를 밝혀나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가 민주당 안에서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서 진정으로 자유 독립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김 이사는 김구 선생의 증손자로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하와이로 유학을 떠나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귀국해 공군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그는 3대가 현역으로 복무한 군인 집안 출신이다. 조부는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고, 아버지는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이다. 병무청은 김구 선생의 광복군 창설을 공로로 인정하고 4대가 국방에 헌신한 김 이사의 가족에게 2014년 병역명문가 특별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 사업 준비위원을 비롯해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 사업 시민위원단장 등을 역임하며 독립 정신 함양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직을 겸임하면서 독립 정신의 계승을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대표가 영입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역사정명특별위원회 위원장, 대선 이후에는 역사정의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김 이사는 이날 인재환영식에서 “윤석열 정부는 굴욕적인 한·일 외교, 홍범도 흉상 철거, 독립운동가를 폄훼한 인사 영입 등 왜곡된 역사관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독립운동사를 이념 전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행태를 바로 잡고 헌법정신을 왜곡하는 일체의 움직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 독립운동과 관련 있는 지역구에 출마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지역구를 더 선호한다고 당에 의사를 전했다”며 “특정 지역에 대한 얘기를 나눈 바는 없지만 백범 혹은 독립운동사와 관련된 지역이 저와 어울리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