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부족’ 장기화…약국 97% “수급 불안정 품목 3개 이상”

‘의약품 부족’ 장기화…약국 97% “수급 불안정 품목 3개 이상”

대한약사회, 의약품 수급 불안정 동향 설문조사 결과 발표
약사 31% “슈도에페드린 제제 가장 부족”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공급 부족 원인”

기사승인 2024-01-19 11:47:14
사진=박효상 기자

의약품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전국 약국의 97%는 수급이 불안정한 의약품 품목이 3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수급이 시급한 품목은 코감기약인 ‘슈도에페드린’ 제제로 나타났다.

18일 대한약사회는 의약품 수급 불안정 동향과 의약품 균등 공급 정책에 대한 약사 여론을 확인하고자 지난달 20~22일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균등 공급 정책은 약사회가 제약사, 유통협회 등과 협력해 의약품 부족을 호소하는 약국에 우선적으로 균등하게 분배하는 제도다. 설문조사엔 전국 개국 약사 회원 2만2535명 가운데 279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수급 불안정 의약품목이 몇 개인지 묻는 질문에 37%(1040명)가 ‘11개 이상’이라고 답했다. ‘7~10개’라는 응답과 ‘3~6개’라는 응답은 각각 844명(30%)과 835명(30%)이었다.

의약품 균등 공급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선 36%(1021명)가 ‘별로 도움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라는 답변은 27%(742명),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은 23%(632명)였다. 불만족 이유의 대부분은 ‘균등 공급 의약품의 수량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사업을 지속하는 것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84%(2333명)가 ‘지속하되 품목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균등 공급이 가장 필요한 제품으론 ‘슈도에페드린’ 제제를 꼽은 비율이 31%로 가장 많았다. 골관절염 치료제 ‘이모튼’(21%), 변비 치료제 ‘듀락칸이지’(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의약품 수급 불안정 해결책으로 ‘의약품 처방 일수와 수량을 제한’하는 방안에 83%(2318명)가 찬성했다. 70%(1961명)는 ‘1인당 장기 처방 일수를 60일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꼽았다. 처방 일수 제한에 앞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알림 등을 통해 품절 약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데에도 84%(2352명)가 손을 들었다.

약사회 관계자는 “최초 수급 불안정 의약품 발생 시 일차적으로 DUR을 통해 병·의원에 알리고, 그렇게 해도 해소가 되지 않는 경우 처방 제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며 “유통에서도 특정 요양기관에 공급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기적인 공급 방안이 동시에 시행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의약품 수급 불안정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공급 부족”이라며 “제약사 생산 동기를 올려주고,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 필수 의약품 생산을 강제하는 제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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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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