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헤일리, 부통령 후보 지명 없어”…헤일리 “부통령 안해”

트럼프 “헤일리, 부통령 후보 지명 없어”…헤일리 “부통령 안해”

기사승인 2024-01-20 20:55:56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대선 경선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경쟁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콩코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헤일리 후보가 대통령다운 자질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내가 이렇게 말한다는 것은 아마도 헤일리가 부통령으로 선택되지 않으리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일리가 충분히 강하거나 똑똑하거나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상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헤일리도 반격에 나섰다. 헤일리 전 주지사가 이날 뉴햄프셔 애머스트에서 열린 유권자들과의 만찬 행사에서 부통령 후보로 트럼프 측에 합류하는 방안을 일축했다고 폴리티코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그는 “나는 항상 말해왔다”면서 “나는 누구의 부통령도 되고 싶지 않다. 이것(부통령 출마설)은 논외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경선을 빨리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가 지지자들에게 오는 23일 열리는 뉴햄프셔 예비경선(프라이머리)에서 경선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끝장을 낼 것이다. 그리고 최악의 대통령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경선을 일찌감치 마무리 짓고 오는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감을 내비치는 데는 이날 공화당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중도 하차한 팀 스콧 상원의원의 지지까지 확보한 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콧은 흑인으로서 보수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시의원, 주의회 의원, 연방 하원의원·상원의원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번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지난해 11월 중도 하차했다. 그는 이번 공화당 대선 경선의 주요 후보 중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에 이어 3번째로 트럼프를 지지한 후보가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트럼프 캠프 합류로 스콧은 트럼프가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부통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큰 인사로 떠올랐다. 이와 더불어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등도 트럼프 측의 부통령 후보군으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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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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