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금융사(은행·보험·금융투자)가 보유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37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020년 말 255조5000억원, 2021년 말 295조6000억원, 2022년 말 335조900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한해도 40조원이 넘게 늘었다.
퇴직연금제도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나뉜다. DB형은 퇴직 전 3개월 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해 산정되며, 근로자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 적립금을 관리한다. DC형은 기업 부담금이 확정돼 있어 매년 연금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을 근로자의 퇴직연금 계좌에 입금해 줘 근로자가 직접 운용한다. 개인형 IRP는 근로자가 직접 계좌를 개설한 후 적립금을 납부하고 운용한다.
금융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 1위 홍보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금융사들을 단순히 수익률로만 비교했을 때 상위, 하위권은 어느 곳일까.
은행·생명보험사·증권사 36곳 중 DB형 원리금 비보장의 경우, 교보생명이 14.43%로 수익률 1위였다. 그 뒤를 유안타증권(12.79%), BNK경남은행(12.44%)이 따랐다. 푸본현대생명(-0.04%), 한화생명보험(5.21%), 신한투자증권(5.86%)은 수익률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DB형 원리금 보장 수익률의 경우 상위 3사는 흥국생명(5.53%), KB증권(5.36%), 대신증권(5.26%) 이였다. 삼성생명(3.09%), BNK경남은행(3.4%), DGB대구은행(3.53%)이 하위 3사였다.
DC형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 상위권에는 현대차증권(17.16%)·삼성증권(16.93%)·한화투자증권(16.68%)이, 하위권에는 DB생명(9.41%)·흥국생명(9.86%)·DGB대구은행(11.13%)이 포함됐다. DC형 원리금 보장 수익률 상위권에는 KB증권(5.25%)·한국투자증권(5.23%)·신한투자증권(5.18%)이, 하위권에는 BNK경남은행(3.43%)·광주은행(3.47%)·삼성생명(3.49%)·NH농협은행(3.5%)이 들었다.
IRP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 상위권에는 유안타증권(18.26%)·광주은행(17.66%)·한국포스증권(17.04%), 하위권은 제주은행(10.03%)·DB생명(10.15%)·흥국생명(10.36%)이 들어갔다. IRP 원리금 보장 수익률 상위권은 하나은행(13.93%)·한국투자증권(5.74%)·KB증권(5.65%)이, 하위권은 제주은행(2.58%)·흥국생명(2.84%)·한화생명(3.04%)이 이름을 올렸다.
누적 적립금은 삼성생명이 1위로 48조 1513억원에 달했다. DB형 39조 4425억원, DC형 6조 4608억원, 개인 IRP형 2조 2480억원 이었다. 보험사뿐 아니라 전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많다. 뒤이어 △신한은행 40조 4016억원 △KB국민은행 36조8265억원 △하나은행 33조6987억원 △IBK기업은행 25조2022억원 △미래에셋증권 23조 7473억원 △우리은행 23조6630억원 △NH농협은행 20조7488억원 순이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적립금은 198조481억원으로 전체 52%를 차지했다. 보험업권(93조2479억원, 25%)과 금융투자업(86조7397억원, 23%) 순으로 점유율이 높았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