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초반대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탔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 최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사천’ 논란 등으로 충돌한 점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과반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1월 4주)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1월 3주)와 비교해 1%p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 평가한 응답은 63%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5%p 상승했다. 이로써 긍·부정의 격차는 32%p로 벌어졌다. 응답자의 7%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모름·응답거절)했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0%), 70대 이상(61%대) 등에서 많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3%)과 40대(82%) 등에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윤 대통령의 직무 중 긍정 평가 요인으로는 △외교(21%) △경제/민생(9%) △국방/안보(7%)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주관/소신,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4%) 등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자(631명·자유응답)들은 이유로 △경제·민생·물가(16%) △소통 미흡(11%) △김건희 여사 행보(9%) △독단적(7%) △외교(5%) 등을 지목했다.
한동훈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과반을 기록했다. ‘한 위원장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가’라고 물은 결과, 52%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정평가는 40%였다. 직전 조사에서 설문 대상이었던 김기현 전 대표는 긍정평가가 26%였다.
한 위원장은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53%), 60대(65%), 70대 이상(73%)에서 긍정 평가가 두드러졌다. 중도층은 긍정 45%, 부정 43%로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긍정평가가 35%였다. 부정평가는 5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4%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만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높았다. 나머지 지역은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20%p 이상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더 높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이 긍정평가 37%, 부정평가 55%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5%, 무당층 22%다. 한 주 동안 국민의힘은 변화가 없었고 민주당은 2%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갖고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CATI)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7%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