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열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대응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샤넬 재킷 논란도 안건으로 올리자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민생현안, 정치테러사건 등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22일 야당은 이번 두 안건을 다루기 위해 방기선 국무조정실장과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증인으로 소환하는 안건을 단독 의결했다.
여당에서는 이날 전체회의에 윤한홍·강민국·김희곤 의원만 참석했다. 이들은 현안질의에 앞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민주당의 일방적인 증인 의결 및 반민주적인 정무위 운영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은 여당과 합의도 없이 전체회의를 열고 기관장들을 증인으로 강제 출석시켰다”고 지적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전체회의 개회요구서 내용을 보면 민생 현안 및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및 정치테러 사건 등에 대한 긴급 현안 질의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누가 봐도 정쟁만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여사 명품백 논란이 최재영 목사의 ‘공작’이라고도 주장했다.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이 장면을 자신의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최 목사의 과거 전력 등에 대한 의혹도 거론했다. 강 의원은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최 목사는 진짜 목사인지도 의심스러운 인물이며, 선교활동 목적으로 북한에 드나들며 북한의 핵 무력은 정당하다는 글까지 썼다고 한다. 최 목사와 서울의소리가 함께 범죄를 저질렀는데 민주당은 왜 이런 범죄집단을 향해서는 한 마디도 안 하나”라고 질타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도 엄호에 나섰다. 그는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과 이 대표 피습 사건은 권익위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다. 권익위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정무위에서 따져 물으면 (소관 부처 증인들이) 뭐라고 답하겠나”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샤넬 재킷 논란도 재소환됐다. 같은 당 윤한홍 의원은 “대통령실 선물은 대통령 기록관으로 보낸다고 하게 되면 그건 국가 귀속이 되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라며 “김정숙 여사 명품 옷, 귀금속도 마찬가지 아닌가.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도 마찬가지 아닌가. 집으로 가져갔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현안질의가 시작되자 집단 퇴장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가 이 대표의 피습 사건을 축소·은폐했다고 압박했다. 또 권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을 상대로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일방적 공세를 펼쳤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도 “요즘 가장 뜨거운 국민적 관심사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건인데, 이것이 현재 권익위에 신고 접수가 되어 있는 상태”라며 “왜 아직 신고 조사에 안 들어가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사실상 권익위가 관여할 권한이 없다”며 “신고자에게 제출할 자료가 있으면 제출해 달라. 그 정도 조사에 착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왜 다른 주가조작에 대해서 엄벌한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김 여사에 대해서는 조사도 하지 않고 묵묵부답 그렇게 하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증인으로 출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 오랫동안 조사를 했다”며 “저도 20년 이상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를 했는데 증거가 있었으면 기소를 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