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4개 신성장 영역 사업 교체”…부진사업은 매각

신동빈 “4개 신성장 영역 사업 교체”…부진사업은 매각

기사승인 2024-01-30 14:59:51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기념식 참석한 신동빈 회장 모습.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30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 따르면 신 회장은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전신)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 타사 주류 사업 매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크고 작은 회사 60곳 정도를 매수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꿔 매수뿐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며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 개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각과 동시에 4개의 신성장 영역을 정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은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언급한 매각 부분과 관련해 “기존에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향성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해 일본에서 롯데리아 사업을 현지 외식업체 젠쇼홀딩스에 매각한 바 있다.

이밖에 패밀리 레스토랑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TGIF), 베트남 제과기업 비비카 지분, 롯데알미늄의 보일러 사업,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도 정리한 바 있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주로 사업을 하는 롯데의 수장으로서 양국 간 사업 환경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하겠다'고 말해도 타사에서 에이스급 인재를 끌어오기가 매우 어렵지만 한국에서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롯데 보복과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에 백화점과 슈퍼마켓, 음료와 제과 등 공장이 있었지만, 한국 정부 요청으로 주한미군에 용지를 제공했다가 중국이 반발해 철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업은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지정학적 문제를 포함해 검토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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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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