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갑 을 두 지역 국회의원과 김해시장 모두 더불어 민주당이 차지해 10여년 이상 장기 집권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7월 김해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홍태용 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전 시장을 누르면서 지역 선거판도가 꿈틀 됐다.
김해 국민의힘은 오랜 기다림 끝에 김해시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되찾은 이른바 '시장 체인지'를 이뤘던 만큼 오는 4월 총선에서도 이런 '변화의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일명 '국회의원 체인지'를 이뤄내야만 명실 공히 김해 '보수 텃밭'을 탈환한다는 것이다.
김해는 현재 갑(민홍철 의원) 을(김정호 의원)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0여년 이상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런 선거 지형에서 국민의힘은 오는 4월 총선에서 김해 을 선거구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선거 전략에 모든 역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곳 선거구는 국민의힘에서 현재 7명의 예비후보가 나서 치열한 경선전을 준비하고 있다.
출마 예비 후보들은 김성우(64)김해 을 당협위원장과 서종길(64)세무사, 이춘호(54)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경남지역위원, 이상률(57)전 경남경찰장, 김장한(59)울산의대 교수, 박진관(61)전 대한민국명장회 감사, 김진일(32)전 미래약속포럼청년위원장 등이 나섰다.
이곳 선거구는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지역 특성에서 어느 후보가 본선 경쟁에서 젊은 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더 많이 이끌어낼 수 있는 '확장형 후보'인지가 관건이다.
이 지역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김성우 서종길 예비후보는 일찍부터 지역 표밭을 다져오고 있다. 이런 지형에 지난해 이춘호 예비 후보가 공식적으로 가세하면서 선거판에 '불'을 짚었다.
그러다 올 초 이상률 전 경남경찰청장이 이른바 '선거판 혜성'같이 뛰어들어 선거 판도는 뜨거운 '불판'처럼 달궈지고 있다. 여기다 김장한 박진관 김진일 후보도 가세해 본선 같은 경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공약 발표 기자회견 순서를 고려해 소개하면 이상률 예비후보는 경남지역 치안을 책임졌던 치안책임자로서 '시민 안전과 도시 안전'에 최대 방점을 두고 있다.
'명품 선진도시'도 결국 무질서와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일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현실화하고자 "일명 '김해 지역보안관제'를 구축해 '시민 안전과 도시 안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구 17만여명에 육박한 장유를 '가덕신공항 관문도시'로 개발해 장유지역을 교통과 물류 문화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유권자들의 품속을 파고들고 있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강한 강점을 가졌다는 그는 "김해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집권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도시 발전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해 발전을 위해서는 '김해가 만든 사람' '김해를 키울 사람' '김해를 지킬 사람'으로서 추진력인 강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후보자 자질과 인물론, 도덕성과 상품성' 등 4가지 요인을 두루 갖춘 후보가 등판해야 본선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며 "'흠결 없는 후보'인 자신이 최대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이 된다면 김해가 부산과 창원의 위성도시가 아닌 진정한 경남을 대표하는 중심도시로서 명실 공히 부산 경남을 대표하는 명품 물류도시로 조성하고 찬란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옛 '금관가야 김해'를 부활시켜 시민 자존심과 자긍심을 되찾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치교체'와 '세대교체' '새로운 김해'를 내건 이춘호 예비후보는 시민이 일상생활을 즐기기에 편안한 '민생생활정치'에 주력하고 있다.
'든든한 인물론'을 자처한 그는 "김해를 세계 10대 부자도시로 도약시켜 부울경 경제중심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 이를 위해 김해 중소기업들을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생생활정치를 위해서는 도립공공의료원을 김해에 조기에 설립하고 공공어린이전문병원 유치와 육아 지원을 위한 원스톱시설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젊은 도시 김해 청년을 위한 복합문화거리에 이어 '청년소통플랫폼'을 조성하겠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시민이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고자 김해문화의전당과 연지공원을 잇는 일명 '김해형 광화문광장'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후보들 간 공약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온 그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와 국회의원 정수 감축, 국회의원 금고형 이상 선고 때 재판 기간에 세비반납 국회의원 3선 연임제한 등 일명 '정치 개혁'을 강조하며 김해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자신했다.
김장한 예비후보는 의대교수이자 의사로서 시민보건의료 분야 공약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서울 빅5급 대학병원 분원과 상급종합병원을 김해에 유치하겠다"며 '의료정책 전문가'로서 '전문가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해지역 현안인 경전철 운영 적자금을 특별법 제정으로 해결하겠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생산적인 정치를 위해 전문직 면허권자의 영업 독점권을 완화하고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 사표방지와 지역감정을 완화하는 정치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우 예비후보는 "4월 총선과 관련 '누가 전략 공천을 받고' '누구는 컷오프된다'는 등의 근거 없는 괴담이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를 경계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민심을 호도하는 무리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가릴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국민의힘 공관위는 시스템에 의한 공천룰에 따라 공천한다는 관련 공문이 각 지역별 당원협의회에 도착한 상태"라며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할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그는 '전국 최초 자립준비 청년을 위한 주거 시설 건립'과 '김해 을 지역에 119구급차 증차', '김해시체육회 종목 단체 전용 사무공간 확보', '내외동 무료 점심 밥차 운영', '천 기저귀 지원 사업 도입' 등을 공약했다.
김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지만 국민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며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과 면책특권 이동수단 관련 특권 등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모든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믿고 맡겨도 참 좋은 사람'을 자처한 서종길 예비후보는 아직은 언론에 공식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역에서 텃밭을 가꿔오면서 지난해 말부터 출근길 인사에 나서는 점을 고려할 때 조만간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관 예비후보는 "대한민국 산업 명장 출신으로 43년간 건설현장에 근무하면서 산업현장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현장을 아는 전문가가 국회에 진출해 불법 카르텔을 근절하고 안전사고 방지와 산업현장의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민 대변인을 자처한 그는 '오직 청년들의 미래'와 '서민의 살림살이' '김해의 미래만 생각하겠다'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진일 후보는 "공공기관 김해 유치를 위해 이전 대상 도시를 혁신도시 외 타지역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개정하고 지방청년들의 공공기관 취업 문턱을 낮추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어 "장기간 답보상태인 김해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해 미래 의료 환경을 위해서는 유치하기가 힘든 대학병원 유치보다는 김해시공공의료원과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을 원격의료산업(원격의료협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