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가 합당을 선언했다. 불협화음으로 국민의 관심을 잃어가던 제3지대가 ‘빅텐트’를 이루며 다시 ‘대안 세력’으로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는 9일 오후 국회에서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하되 공동대표는 이낙연·이준석 대표가 맡기로 했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에서 각각 1인씩 추천해 최고위원을 구성키로 했다. 통합 ‘개혁신당’은 설 연휴가 끝난 뒤 최대한 빠르게 통합 합당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전격 합당 선언 이전까지는 제3지대 연대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창당 직전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7~11%정도 던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지지율은 2월 초 1~4%대로 떨어졌다.
지난 3~4일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메트릭스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이준석 신당) 4%, 개혁미래당(이낙연 신당) 1%의 응답률을 보였다.
제3지대 신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준석 대표의 온도 변화가 제3지대 ‘빅텐트’ 성사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10%대 높은 지지율이나 인지도로 앞서 나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달 21일 창당대회 직후 “빅텐트를 위한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다”며 다소 거리를 두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6일 ‘원칙과 상식’ 통합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제안에 “평소 경쟁과 개방을 중시하는 개혁신당의 생각과 매우 비슷하다. 좋은 제안”이라고 공개 화답하며 태도를 바꾸었다.
4개 세력이 설 연휴 전격 합의에 성공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다시 되돌리는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춤했던 제3지대가 ‘빅텐트’로 다시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혁신당(이준석)과 새로운미래(이낙연·김종민), 새로운선택(금태섭), 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은 7일 ‘제3지대 제정당 원탁회의’를 열고 ‘합당’을 전제로 통합공관위를 구성해 후보자 예비 심사를 맡기로 합의했다. 설 명절인 9일에는 네 세력이 함께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명절 귀향 인사를 진행하기도 하며 통합신당의 불씨를 살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제3지대 지지율 하락 관련 “제3지대 신당 지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주도권 싸움”이라며 “이준석·이낙연 구도에 대한 피로감과 거대 양당과 다를 바 없는 모습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다. 한편 통합이 불투명해지며 사표에 대한 우려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 합당에 대해 “‘빅텐트’를 이뤄 연대하는 모습으로 낮은 지지율을 돌파해보자는 판단일 것”이라며 “특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로 위성정당 난립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슈 선점을 위해서라도 연대가 필수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